초접전 속 트럼프 관련주 및 달러 약세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은 강세...안갯속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연합뉴스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예측하기 힘든 초접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선 민주당 소속 카멀라 해리스 후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여론조사기관 에디슨리서치가 대선일 당일 발표한 출구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전국 응답자 중 48%가 해리스 후보에게 우호적 견해를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우호적 견해를 갖고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44%로 집계됐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미국 대선 결과 예측 조사 역시 해리스와 트럼프의 대선 승률을 각각 56대 43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도 해리스 후보에게 유리한 신호가 포착된다. 

대표적으로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 주가는 연초부터 10월 말까지 100% 넘게 상승했다. 그러나 이번달 들어 최근 5거래일 동안 28.53% 빠졌다.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은 트럼프 후보가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운영사로 그가 회사 지분 약 57%를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트럼프 후보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방산주가 손꼽히는데 RTX 코퍼레이션과 제너럴 다이내믹스 주가는 5일 전과 비교해 각각 2.71%, 2.34% 떨어졌다. 같은 기간 록히드 마틴 주가의 경우, 0.05% 떨어지며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2차전지 종목인 앨버말 코퍼레이션은 5일 동안 4.06% 상승했다. 해당 회사는 세계 최대의 리튬 생산업체 중 하나로, 전기차 등 여러 산업에 사용되는 배터리 제조용 리튬을 공급하고 있다. 

아르카디움 리튬 주가는 0.46% 올랐다. 이 회사는 재생 가능 에너지, 전기 자동차 배터리 등에 사용되는 리튬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회사다.

트럼프 후보는 “미국이 지구상의 가상화폐 수도가 되도록 하는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발언하는 등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리스가 승리할 경우, 정책은 재정출동 노선이나 바이든 행정부의 기존 방향성을 답습할 것으로 보여진다”며 “그의 승리 직후는 엔화 강세, 주가는 중립 혹은 1000엔 이상 하락할 가능성이 상존하며, 전반적인 시장 움직임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가 내거는 감세에 의한 소비 부양, 관세 인상에 의한 수입 물가의 상승, 이민 억제에 의한 노동력 억제는 모두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승리와 공화당이 상하 양원도 제압하는 트리플·레드의 경우, 미국 주식시장과 달러의 상승에 힘입어 일본 주식시장도 주가 상승, 엔화 약세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달러화. 픽사베이 제공.
달러화. 픽사베이 제공.

그동안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에 강세를 보였던 미국 달러화 가치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ICE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44% 내린 103.42로 집계됐다.

한편 미국 대선 결과 이후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국내 주식 상승을 전망한 목소리도 있다. 

국내시장의 경우, 트럼프 후보 당선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 불안 심리가 10년물 국채금리 상승했다. 이러한 불안 심리가 비트코인과 금 상승 등으로 반영된 상황이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경우 반등하며 7만 달러 선을 돌파했다. 한국 시간 오전 10시 6분 기준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79% 상승한 7만1317.84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7만 달러를 다시 돌파한 것은 1일 이후 5일 만이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연말까지 코스피가 2610선을 다시 돌파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미국 대선이라는 대외변수 불확실성 해소를 인식하고 국내시장에 큰 화두였던 금융투자세 도입 추진이 폐지되면서 투자심리가 다시 개선될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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