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대비 18조원↑

김민수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
김민수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

3분기 가계부채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1900조원을 돌파했다. 주택 거래량 증가와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요 요인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가계신용’ 잠정치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13조 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8조원 증가했다. 이는 2021년 3분기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19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3분기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795조8000억원으로 2분기 대비 16조원 늘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19조4000억원 증가한 1112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증가하고 집값 상승세가 지속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3분기 수도권 주택 거래량은 9만6000건으로 전분기보다 크게 늘며 주담대 증가를 견인했다.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3조 4000억원 줄어 1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증시 침체로 증권사의 신용공여가 줄어든 점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22조7000억원 증가하며 2020년 4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담대가 22조2000억원 증가하며 관련 통계 편제 이래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1조7000억원 감소해 감소폭이 축소됐다. 기타금융기관은 보금자리론 상환과 증권사 신용공여 감소로 대출 잔액이 4조9000억원 줄었다.

3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118조원으로 전분기보다 2조원 증가했다. 추석 연휴 등 계절적 요인으로 신용카드 사용이 늘어난 결과다.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3분기 192조9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가계부채의 절대적 규모보다는 증가 속도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민수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9월부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와 은행권의 대출 관리가 시행되며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수도권 부동산 거래가 둔화됨에 따라 주담대 증가세도 연말까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번 가계부채 증가는 주택 거래 활성화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려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당국의 규제 강화와 시장 둔화 추세가 향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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