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홈 1순위 청약서 최고 825 대 1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에 이의 국회의 위헌 해제 결의로 인한 탄핵 정국으로 치닫는 와중에도 서울 강남·북 아파트 청약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이 서초구 방배동과 성북구 삼선동 2가에서 분양한 '아크로 리츠카운티'와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가 1순위 청약에서 482.80 대 1과 26.70 대 1의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했다.
'아크로 리츠카운티'는 71가구 모집에 3만4279개 서울지역 청약통장이 몰렸다. 앞서 특별공급에 쇄도한 1만7349개 통장(경쟁률 251.43 대 1)을 합치면 청약통장이 모두 5만1628개에 이른다. 최고 경쟁률은 825.57 대 1로 84㎡D형이다. 이 단지 1순위 성적은 8월 방배5 주택재건축구역 일반분양인 '방배 힐스테이트'(90.28 대 1)의 5배를 웃돈다.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260가구에 6942개 통장이 나왔다. 앞서 특별공급에서의 3514개 통장(14.11 대 1)을 포함하면 청약통장이 1만456개에 달한다. 최고 경쟁률은 32.20 대 1의 59㎡C형이다. 이 단지 1순위 경쟁률은 대우건설이 7월 성북구 장위6구역 재개발구역에서 분양한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35.15 대 1)에 3분의 2 수준이나 11월 노원구 HDC현대산업개발의 '서울원 아이파크'(14.94 대 1)보다 양호하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탄핵 정국에서도 '돈이 되는' 분양시장, 특히 분양가 상한제 적용의 강남 3개 구의 청약은 현금부자의 투자를 겸한 실수요자의 광풍이 이어질 전망이다"며 "성북구 삼선 2가와 같은 강북권 청약시장은 강남권에 턱없이 낮은 시세 차익에도 불구, 원도심의 구축을 대체하는 신규 수요층이 두꺼운 데 힘입어 양호한 성적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아크로 리츠카운티'는 강남 8학군에 3.3㎡당 분양가는 6677만원으로 방배동에서 입지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 방배5구역에서 8월 분양한 '디에이치 방배'보다 130만원 안팎 오른 데 그친다. 59㎡와 84㎡ 등 2개 주택형은 16억원대와 21억대로 입주 4년 차의 '방배그랑자이'(758가구)의 같은 형에 비해 8억원 내외 저렴하다. 2026년 9월 입주 시점에는 최고 10억원 안팎의 차익이 예상된다는 게 현지의 추정이다.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종로구에 인접한 원도심 주거정비사업으로 3.3㎡당 분양가는 3960만원, 59㎡와 84㎡ 등 2개 중소형의 채당 평균가는 각각 10억원대, 13억원대다. 이들 주택형 분양가는 장위6구역 '푸르지오 라이우스 파크'의 같은 형보다 1~2억원 높으나, 광운대 역세권의 '서울원 아이파크'과는 비슷하다. 이는 입주 3년 차로 5호선 보문역 역세권의 '리슈빌' 실거래가 수준이다. 1억원 이상 낮은 입주권 매물에 조망권과 일조권의 제약으로 당분간 차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현지의 분석이다.
한편 이들 단지는 당첨자 발표날이 하루 상관이어서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
[스트레이트뉴스 이준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