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거래일 만에 2400선 회복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사태와 국정불안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글로벌 주요 신용평가사, 기관투자자 등 대외소통을 통해 대외 신인도에 주는 영향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1일 경제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최 부총리는 서울 명동에 위치한 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 현안간담회(F4회의)를 열고 이와 같이 밝혔다.
코스피 지수는 (10일 기준) 5거래일만에 2400선을 회복하는 등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한국은행은 전날까지 환매조건부증권(RP) 14조원을 매입하며 단기 유동성을 공급 중이다. 또 정부와 함께 유동성 무제한 공급,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시장 안정조치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3일 밤 10시 25분께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치솟았다. 윤 대통령이 긴급 담화를 생중계 하기 시작한 3일 저녁 10시 28분 기준 서울외환거래소에서 원·달러 환율은 1403.20원에 거래됐으나, 다음날 새벽인 00시 17분에는 3.08% 높은 1446.5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비상계엄령 선포 157분 만에 국회에서 해제안이 가결됐고, 국무회의를 통해 안건이 의결되어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며 환율은 진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국정은 여전히 불활실한 상황이다. 3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등 6개 야당이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해당 안건은 7일 오후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다수 의원들이 표결안에 참석을 하지 않으며 정족수 미달로 폐기됐다. 현재 여당인 국민의힘은 2월 혹은 3월 대통령 하야를 검토하고 있으나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탄핵 추진을 강행하고 있다.
불안한 정국 속에 현재 원·달러 환율은 1430원대를 넘나들고 있다. 이 자리에서 야당 의원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길어지면 우리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을 거듭 피력했고, 이 총재도 큰 틀에서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상목 부총리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사태 이후 지속적으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개최하며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최 부총리는 지난 9일 “국내 정치상황으로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경제 부총리가 중심이 되어 경제팀이 총력을 다해 경제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사회 전반에 시장경제 시스템이 잘 작동하고 있으며 과거 사례를 볼 때 정치 등 비경제적 요인에 의한 충격은 일시·제한적”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경제적 영향이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