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령 선포 사태 이후 시장 불안 지속
거시경제·금융 현안 간담회(F4 회의) 멤버들이 2025년, 금융시장 안정과 경제 회복 필요성을 강조했다.
3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서울 종로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여당과 야당은 국정 사령탑이 안정되도록 협력해야 할 때”라며 “한국은행도 정부와 협력해 금융인들과 함께 경제의 대외 신인도를 지키는 방파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물가, 성장, 환율, 가계부채 등 변수 간 상충을 고려해 통화정책을 유연하게 운영하겠다”며 “대내외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하며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금융시장 안정과 경기 회복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메시지를 대신 전달했다.
김 차관에 따르면, 최 권한대행은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을 24시간 점검하며, 필요 시 과감한 시장 안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책금융 611조원 확대 ▲서민금융 지원 강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준비 등 민생 회복과 자본시장 선진화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금융권에서 위기 대응력을 강화하고 외국인 투자자와 소통을 확대해달라”며 “새해 금융산업의 도약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우리 경제는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경제활동과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라며 “금융위원회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재도약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민 정책금융 확대, 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 등 민생 안정 대책을 신속히 현장에 안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본시장 밸류업, AI 인프라 정비 등을 통해 금융산업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금융권에 건전성과 유동성을 유지하고 금융시장 안정과 자금 공급 역할을 차질 없이 수행해달라”며 “정부도 금융권과 협력해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올해 우리 경제는 정치 불안과 금리 인하 기대 후퇴 등 불확실성의 중심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융이 경제 최전선에서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민생경제 지원, 인구 감소, 디지털 혁신, 기후 변화 등 구조적 변화에도 중·장기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며 “금융감독원은 금융시장 안정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푸른 뱀의 해를 맞아 금융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강인한 생명력을 입증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은 지난달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사태로 경제 및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수시로 F4 회의를 열고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