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전반 경쟁력 강화..지속 가능한 금융 생태계 구축
을사년인 2025년, 국내 금융산업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라는 양면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각 사의 취약점을 극복하고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했다. 스레이트뉴스는 <2025 출사표> 시리즈를 통해 주요 금융지주가 직면한 과제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전략을 살펴본다.
2025년 새해, 하나금융그룹은 비은행 부문의 성장을 핵심 과제로 삼아 그룹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의지를 담은 경영 전략을 제시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성영수 신임 대표가 이끄는 하나카드는 카드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금융 상품을 개발하고, 핀테크 기업과 협력해 새로운 결제 플랫폼을 선보일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하나카드는 직장인 맞춤형 '달달 하나 신용카드' 3종을 출시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하나카드가 특히 모바일 기반의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여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보여진다”며 “또한 회사는 중소형 가맹점 지원 프로그램과 함께 카드 연체율을 철저히 관리하여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나카드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트래블로그다. 트래블로그는 해외여행 특화 상품으로, 무료 환전, 해외 이용 수수료 면제,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2022년 7월 출시 이후 빠르게 성장해, 2024년 8월 말 기준으로 가입자 수가 600만 명을 돌파했다. 2024년 12월에는 가입자 수가 7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를 통해 고객들은 총 1700억원의 외화 수수료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하나카드가 해외 결제 시스템 다각화하고 글로벌 핀테크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을 중심으로 결제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손해보험은 최근 보상서비스본부를 신설했다. 하나손해보험은 올해 장기보험 기반 성장을 위해 상품과 영업 등에서 다양한 분야 전문가를 영입했다. 또 대면 채널을 확대하는 등 영업력도 강화했다. 하나손해보험은 내년에는 선진화한 고객 서비스 도입과 소비자 보호를 통해 전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자동차보험 및 장기보험 보상과 콜센터 등 고객 접점 부서를 통합하여 운영하고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고 그 과정에서 소비자 수요를 발굴해 적합한 보험상품과 서비스개선을 추진한다.
하나증권은 2024년 3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 350억원, 당기순이익 51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러한 실적 개선은 자산관리(WM) 부문에서 금융상품 중심의 수익 증가, 기업금융(IB) 부문에서는 금리 하락에 따라 자산 수익성이 회복되고 그리고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의 트레이딩 수익 증가 등이 주효했다.
또한, 대손충당금을 100억원만 적립하여 전년 대비 충당금 부담을 크게 줄였으며, 이는 하나금융그룹 전체 충당금의 약 3.66%에 해당한다. 하나증권은 투자자산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와 경영 효율화를 통해 당기순이익을 정상화했으며, 전 사업 부문에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하나금융그룹이 비은행 계열사 성장이 그룹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디지털 혁신, 글로벌 확장, 지속 가능성을 향한 비전을 바탕으로 하나금융은 2025년 금융 시장에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2025년을 불확실성과 기회가 교차하는 시기로 정의하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수익 모델 다각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호성 신임 행장이 이끄는 하나은행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금융 활성화를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선다. 동시에 직원과 조직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구축하여 지속 가능한 금융을 실현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친환경 프로젝트에 대한 대출 확대와 사회적 기업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자본 효율성을 바탕으로 리테일과 기업금융의 핵심 역량을 재정비한다. 자산 관리(WM)와 외환 업무 분야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시니어 고객 및 체류 외국인을 위한 맞춤형 금융상품을 출시하여 신규 시장을 공략한다.
글로벌 현지화를 강화해 주요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장한다. 특히, 지역별 맞춤형 영업 전략과 채널 확대를 통해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외 금융기관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할 방침이다.
디지털 전환을 통해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외부 협업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한다. 예를 들어, AI 기반의 고객 상담 시스템과 디지털 대출 플랫폼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융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 예방 캠페인을 지속하며, 잠재적 부실 기업의 조기 식별 및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금융소비자 보호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