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적 성장과 디지털 전환, 사업 다각화 강조

을사년인 2025년, 국내 금융산업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라는 양면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각 사의 취약점을 극복하고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했다. 스레이트뉴스는 <2025 출사표> 시리즈를 통해 주요 금융지주가 직면한 과제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전략을 살펴본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신한금융 제공.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신한금융 제공.

신한금융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이 2025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계획을 구축했다. 신한은행은 질적 성장, 디지털 전환, 글로벌 다각화를 축으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이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홍콩에서 열리 'Invest K-Finance’ 행사에 참여해 해외 투자자들에게 한국 자본시장 활성화 전략 및 글로벌 시장에서의 향후 계획을 상세히 전하며, 신한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 현황 및 향후 목표 달성을 위한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진 회장은 “신흥 시장과 선진국 시장 각각에 맞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함께 신한이 갖고 있는 우수한 뱅킹 IT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치밀한 전략과 내실 있는 준비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계속 두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 15일 진 회장은 베트남 호찌민 투엠티에서 열린 그룹사 신사옥 입주 기념식에 직접 참석하며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올해 신한금융 해외사업 진출 계획의 중심에는 신한은행이 있다. 은행업계에 따르면,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기존 성장방식의 인식 전환과 함께 일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산성장 중심의 영업전략에 더해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통한 질적 성장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은행 해외법인은 지난해 3분기까지 4300억원 이상 순이익을 거두며,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냈다. 

신한은행은 기존 업무의 확장을 통한 기반 강화 및 새롭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글로벌 사업의 질적 성장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우선 미국 조지아 사무소 개소, 멕시코 몬테레이 지점 설치 등 공급망 변화에 대한 커버리지 강화를 통해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인도 크레딜라 지분투자를 통한 투자방식의 다변화를 통해 수익 구조를 다양화 및 시너지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박람회를 개최하고 베트남 유학생 유치를 위한 신규 상품 출시 등 기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 잠재고객 발굴을 이행하며 견고한 글로벌 사업의 질적 성장을 추진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025년 글로벌 전략으로 자본 효율성 중심의 차별화된 영업전략 추진 및 지원을 통해 글로벌 사업 역량을 확보할 것”이라며 “국가별 환경분석에 기초한 차별화된 성장 전략 이행으로 자본 효율화와 꾸준한 손익을 창출하고 글로벌 외형을 확장해 2025년 모든 지점의 이익기여도를 20% 이상 달성할 수 있도록 목표를 설정했다”고 말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 신한은행 제공.
정상혁 신한은행장. 신한은행 제공.

신한은행은 국가별 환경분석에 기반해 차별적 성장 전략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베트남과 일본 등 시장 지배력을 어느 정도 확보한 국가에선 이익잉여금을 활용한 과감한 도전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북미, 동유럽 등 공급망 재편 수혜 지역에서는 영업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상업·투자은행(CIB) 기능을 활용해 본격적인 성과 창출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장하는 아시아 지역에서는 디지털 기반의 리테일 시장 참여를 확대하는 한편, 지분투자 방식의 차별적 성장 전략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탄탄한 경영관리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지속함과 동시에 더존비즈온과 함께 합작벤처(JV)를 설립하고 지분취득 등의 글로벌 투자중심(Inorganic) 성장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Inorganic' 성장이란 기업이 자체적인 개발이나 확장보다 인수합병(M&A)을 통해 자산과 기술, 인프라, 고객 등을 확보하는 전략을 말한다.

그동안 신한은행은 글로벌 전략에 대해서 늘 ‘차별성’을 강조하며, 금융 환경 변화에 발맞춰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의 다양화를 추진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매트릭스 부서와 현지 맞춤형 협업을 통해 높은 효율성의 영업지원 및 글로벌 자산성장 모멘텀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특히 각 국가에 맞는 플랫폼 모델을 발굴하고 디지털 전환 경쟁력을 강화하며 지역별 특화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하는 차별화 전략을 구축해 글로벌 사업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올해는 자본수익률(ROC) 관점의 ‘효율적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조기 자산 성장을 중점사항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활성화하고 체계적인 위험가중치 관리 전략을 이행한다. 신한은행은 글로벌 ROC 개선, 외부 기관과의 파트너십 활용, 전략적 자산 증대, FI Biz 상품 다양화 및 신시장 발굴 등을 통해 ROC 개선 글로벌사업 추진한다.

신한은행은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하는 최적의 조달-운용 구조 추종, 경영・사업・자금계획을 통할하는 전사적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체계를 확립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경영 및 재무계획 수립 시 ALM관리계획을 동시에 수립한다”며 “시장별 금리 예측에 기반한 관리 목표비율을 설정해 전사적 ALM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지역별 특화 전략과 자산 효율성 중심의 경영 계획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적 요소”라며 “다만,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규제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은행 주요 계열사 중 신한라이프는 2022년 1월 베트남에 첫 해외 법인인 ‘신한라이프 베트남 법인(SHLV)’을 설립했다. 2024년 2월에는 전속설계사(FC) 채널을 공식 출범하여 영업력을 강화했다.

신한카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시장에 진출하여 신용카드 및 할부금융업을 영위하고 있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2024년 1분기 당기순이익 56억원을 기록하며 해외법인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했으며, 6월에는 베트남 법인에 500억원을 추가 투입하여 역량을 강화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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