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넓은 시각의 투자 전략 추천
절세 위해선 표면금리 고려해야
새해가 밝았지만 주식, 채권, 부동산, 가상화폐 등 자산시장을 둘러싼 전망은 안갯 속이다. 스트레이트뉴스는 새해를 맞아 삼성증권(증권), 하나은행(은행), 교보생명(생보) 등 자산관리 부문 금융권 대표 회사들의 VIP컨설팅 전문가들을 찾아 현 상황을 진단하고 올해 시장의 방향성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편집자 주>
시장에선 생각보다 다양한 니즈의 고객이 있다. 특히 요즘처럼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큰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려면 레버리지 전략부터 절세에 대한 고민까지 맞춤형으로 전문가의 손길이 필수적이다. 부자들의 투자전략 노하우를 듣기 위해 국내 VVIP자산관리 최고 전문가인 삼성증권 선우성국 SNI 패밀리오피스센터 2지점장을 찾았다.
◆ SNI 패밀리오피스센터 2지점 소개를 부탁한다.
삼성증권은 2010년 업계 최초로 초고액자산가 전담 브랜드인 ‘SNI(Success & Investment)’를 도입하면서 초부유층 시장을 주도해 왔다. 지난해 1월에는 국내 첫 패밀리오피스 전담지점인 'SNI 패밀리오피스센터'를 오픈했다. 패밀리오피스는 초고액자산가 가문에 제공하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조직이다. 투자자산 1000억원 이상의 기업 오너와 자산가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자산관리·기업솔루션·헤리티지 등 각 서비스 분야별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당사의 네트워크를 활용 독점적 수의계약(Private Deal) 투자 기회와 협력투자(Co-inve)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가문만을 위한 삼성증권 최고 전문가로 엄선된 독립적 투자위원회를 구성하고 ▲포트폴리오 컨설팅 ▲기업성장, 자금조달,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 기반 기업솔루션 ▲세무 및 부동산 부분에서도 맞춤형 컨설팅 지원 중이다.
고객층은 엑시트 오너(지분 매각 소유주)부터 스타트업 대표까지 다양하다. 특히 삼성증권 SNI패밀리오피스센터는 다년 간 엑시트 오너 자산운용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했다. 이를 통해 해당 고객들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 주고 있다.
◆ 현재 자산가들의 자산관리 트렌드는 무엇이고 어디에 관심이 있는가?
최근 환율의 급등과 각종 국내 매크로 및 정세의 변동성 확대 이후 통화 분산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크다. 특히 원화 위주로 100% 운용을 했던 투자자의 경우 상대적인 미국의 고금리, 미국의 인공지능(AI) 주도권에 동참을 하지 못했다. 거액 자산가의 경우 이 같은 상황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큰 상황이다. 특히 국내주식으로 100% 운용하는 고객의 경우 폭넓은 시각의 투자 전략 추천한다.
올해는 트럼프 취임과 국내의 정치 불안이 맞물린 한 해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 취임이 불러올 관세정책과 같은 불확실성의 상존, 그리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라는 슬로건과 미국 시장 외 대안이 없다는 투자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즉 미국시장에 대한 비중과 진입 시점 등에 많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현재의 고금리 레벨의 지속 여부와 채권의 비중 확대 시점 등을 고민 중이다.
최근 채권 금리의 변동성이 확대된 구간이긴 하지만 초고액 자산가들 중심으로 (채권) 편입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금융투자세 폐지 이후, 상대적 투자매력도가 높은 저쿠폰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현 상황의 절대금리 레벨 등을 고려하면 자본 이득(Capital Gain) 관점뿐만 아니라 자산 축적(Asset Gathering) 관점으로 접근해도 매우 매력적이다. 채권의 특성을 고려하면 현재 고점 논란과 빅테크 쏠림 등으로 부담이 상존해 있는 미국주식의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보완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추천하는 올해 주식 : 채권 : 대체투자 (부동산 등) 자산관리 비중은?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통화 분산을 포함한 효율적인 자산배분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 글로벌 패밀리오피스 고객들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전통자산 (주식/채권)과 대체자산의 비중이 6 대 4 수준으로 보이고 있다.
특히 대체자산의 경우 사모채권, 헤지펀드 등 다양한 자산으로의 분산을 통해 변동성을 헷지하고 있다. 당사 고객 역시 글로벌에 비해 전통자산의 비중이 높긴 하지만 사모대체 상품에 대한 비중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전통자산 중 현재의 고금리 상황과 저쿠폰채 등을 활용해 채권을 핵심 자산으로 편입하고, 직접 주식 투자보다는 사모 또는 구조화 상품 등을 통해 주식의 운용을 지향하고 있다. 과거 기관투자자들에게 제공되던 사모사채 상품 역시도 현 금리 상황을 고려할 때 적극 편입을 제안하고 있다.
구체적인 숫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당사의 엑시트 오너의 포트폴리오 구성은 보면 전통자산 70%, 대체자산 30%로 구성이 돼 있으며 전통자산은 해외채권과 국내채권을 그리고 일부의 해외주식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대체자산의 경우 국내 사모주식, 해외사모주식과 채권 등 다양한 상품이 편입되어 있고 특히 통화분산 차원에서 보면 달러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 2024년, 자산시장에 대한 리뷰와 평가를 부탁한다.
2024년 자산시장을 키워드로 정리하면 ▲미국 예외주의 ▲국내증시의 역대급 디커플링 ▲트럼프의 당선과 공화당 압승 ▲금리 변동성 확대 등을 들 수 있다. 미국의 나스닥은 2024년 28.6%로 최고의 성과를 기록한 반면, 국내증시는 -21.7%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반면 미국의 예외주의는 AI 기반의 주도권을 바탕으로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매그니피센트7(M7) 상승 지속에 따라 국내시장의 개인투자자 자금이 상당수 미국증시로 이동했고 이는 국내시장의 거래대금 급감 등, 가뜩이나 안 좋았던 국내 증시에 여파를 미쳤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 이후 환율, 금리는 요동치기 시작했으며 특히 연준의 빅컷 이후 내림세였던 각국의 장기금리는 반등했으며 여전히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즉 주식시장과 자산시장 모두 녹녹치 않은 한 해였으나, 미국시장에 대한 포지션 그리고 달러에 대한 포지션의 유무와 비중에 따라 성과가 많이 달라졌다.
◆ 올해 투자 수익률에 대한 눈높이 낮아지며 절세에도 관심이 많다. 어떤 절세법이 유용한가?
결국 초고액 자산가의 경우 세금 이슈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현재의 금리 레벨을 고려하면 적극적인 저쿠폰 국채(미국채 포함)의 편입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건 표면금리다.
채권이 익숙치 않은 투자자는 은행 금리를 기준으로 시장흐름을 파악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진짜 자본차익을 내기 위해선 표면금리(쿠폰금리)를 살펴봐야 한다.
표면금리란 채권 투자자가 채권 발행자로부터 정기적으로 받는 이자를 결정하는 기준이 되는 금리를 뜻한다. 채권의 액면가에 대해 적용되며, 채권의 실제 시장 가격과는 관계없이 이자 지급액을 계산하는 데 사용된다. 주요 저쿠폰채는 금리가 낮았던 2020~2021년에 발행 채권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투자자는 표면금리에 과세가 된다는 특성 등을 고려하고, 자본차익 비과세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절세관점에서 적극적인 편입이 요구된다. 실제 현장에서 만나는 고액 자산가 고객들은 절세 이슈에 관심이 많다. 필요하면 한 명의 고객을 위해 세무 전문가 등과 함께 맞춤형 자산운용 컨설팅을 지원한다. 이 때문에 고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 개인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올해 당부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국내증시는 저평가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 대내·외 악재를 상당부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장기적인 경기 흐름 등을 고려하면 국내주식 중심의 편향투자(Home Bias)는 탈피가 필요하다.
미국 주식의 밸류에이션과 쏠림의 논란 등이 있지만, AI를 기반으로 한 생산성 혁신의 시대에 미국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 따라서 미국 주식에 대한 관심도는 여전히 필요하다. 채권의 기본적인 전략으로 캐리 수익 확보를 추천한다.
지금의 금리 레벨은 충분히 매력적인 구간으로 안정성 측면, 그리고 자산의 배분관점에서도 채권을 적극적으로 편입할 시기이다. 현재 환율 레인지의 논란이 있으나, 중장기 관점에서 통화 분산은 자산배분의 제1원칙이다.
◆ 선우성국 센터장은...
40대 중반이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서울 역삼에 위치한 삼성증권 SNI패밀리오피스센터 2지점장을 맡고 있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후, 삼성증권 공채로 입사하여 개인 자산관리(PB) 직무를 맡은 후, 2020년 말 부서장으로 승격했다. 이후 디지털 SNI 팀장, 본사 영업추진팀장의 경력을 거쳐, 업계 최대의 VVIP고객을 보유한 삼성증권의 SNI패밀리오피스 지점장으로 지난해 말 배치 받았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