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조선주 상승..2차전지 급락
비트코인 취임 직전 최고가 경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제47대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식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제47대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식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대선 경쟁 상대였던 카멜라 헤리스 전 부통령과 함께 ‘아메리카 더 뷰티풀’을 노래했다. 국내시장에선 양측 수혜주로 분류된 주식의 주가가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가수 캐리 언더우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축가로 ‘아메리카 더 뷰티풀’을 불렀다.미국의 자연적 아름다움과 이상적인 가치를 찬미하며, 국민이 공유하는 긍정적 정체성을 강조하는 노래다. 

대통령 취임식이라는 국가적 행사에서 단순한 애국심 표현을 넘어, 미국이 추구하는 이상과 가치 그리고 국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나라를 기리는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과 해리스 전 부통령도 함께 이 노래를 부르며 ‘하나된 미국’을 기원했다. 하지만 이날 국내시장에서 트럼프와 헤리스 수혜주 주가는 각각 극명하게 엇갈렸다.

우선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된 방산 및 조선업 관련 종목들은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 장 마감 기준 한화오션은 전 거래일 대비 5.60% 오른 5만47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3.18% 오른 38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선박이 필요하지만 미국에서 더 이상 배를 만들지 않는다"며 "선박 건조와 관련해 동맹국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의 해군·조선업 재건을 위해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을 활용할 것이라는 메시지로 풀이됐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0시대 에너지 정책은 화석연료 활성화 계획에 따라 대대적인 석유 천연가스 개발과 생산에 나서면서 LNG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며 “미국산 LNG 수입 증가로 트레이딩 등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할 수 있는 기업이나 관련 프로젝트 증가로 신규 수주가 확대될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 비트코인은 사상 처음으로 1억6300만원을 돌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을 하던 지난해 7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당선되면 미국 정부는 비트코인을 절대로 팔지 않을 것”이라며 “비트코인을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지정하고 미국을 비트코인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 소속 카멜라 해리스 전 부통령. 연합뉴스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 소속 카멜라 해리스 전 부통령. 연합뉴스

반면 해리스 전 부통령은 대선 운동 당시 마리화나 합법화를 찬성했다. 이날 의료용 대마 연구개발을 진행 중인 오성첨단소재(-1.73%)와 우리바이오(-3.63%) 등은 하락 마감해 패자의 목소리엔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특히 2차전지의 약세가 뚜렷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바이든 행정부에서 시행한 전기차 의무화 정책과 그린뉴딜을 종료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내 대표 2차전지 관련주로 LG에너지솔루션은 4.32% 떨어졌다. 이밖에 SK이노베이션(-3.71%), POSCO홀딩스(-4.80%), LG화학(-4.75%), 에코프로(-5.87%), 에코프로비엠(-8.62%) 등이 급락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에너지 정책 후퇴는 중국산 전기차 및 배터리 경쟁력을 더 높일 것이라는 우려를 키운다“며 “당분간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일희일비하는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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