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이어진 IPO 한파에 무릎 꿇어
부담스런 구주매출...상장일 유통가능 물량 28.5%
LG CNS가 코스피에 상장한 첫날, 주가가 10% 가까이 빠졌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 CNS는 공모가 대비 9.85%(6100원) 떨어진 5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기준 5조9972원인 LG CNS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5조4062억원까지 감소했다.
LG CNS는 지난달 2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12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국내외 기관 총 2059곳이 참여해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참여한 기관투자자의 약 99%가 밴드 최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청약 증거금은 21조1441억원을 모으며 흥행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막상 상장 당일 앞선 수요예측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을 연출했다.
이창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부진했던 IPO 시장 분위기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국내 IPO 시장과 상관성이 높은 국내 주식시장의 지수 반등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 폭락의 가장 큰 원인은 구주매출 규모 탓으로 해석된다. 구주매출이란 기존 주주가 가지고 있는 주식을 공모 투자자들에게 파는 것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구주매출 비중이 높은 경우 기존 주주의 엑시트(투자회수) 목적이 더 큰 것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
LG CNS는 공모주 중 절반을 2대주주 맥쿼리자산운용 PE본부가 보유한 물량으로 설정했다. LG CNS의 상장일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 수의 28.5%로 모두 소화를 하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게 업계 관측이었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한국이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에 집입하기 위해선 LG CNS가 반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MSCI 한국 스탠다드 지수 조기편입을 위해서는 LG CNS가 시가총액 8조3000억원, 유동시가총액 4조2000억원을 기록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11%(27.58포인트) 오른 2509.27로 장을 마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