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HD현대마린솔루션 주도..내년 LG CNS 기대
한투증권xNH투자, 시프트업·더본코리아 합작 눈길

챗PGT 활용 제작.
챗PGT 활용 제작.

올해 초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그 어느 때 보다 기업공개(IPO) 대어 종목에 투자자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연말인 현재 시점에서 코스피가 오히려 연초 대비 4% 이상 빠졌고, IPO 대어로 손꼽히던 주요 공목이 공모를 철회했다. 

어려운 시장 여건 속에서도 HD현대마린솔루션과 시프트업, 에이피알 등 IPO 안착을 성공시킨 증권사들의 안목에 투자자의 괌심이 주목된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성장한 552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 증가한 735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국내증시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KB증권의 3분기 누적 실적이 성장한 건 단연 IPO 종목 선별 능력 덕분이다. KB증권은 올해 주식발행시장(ECM)에서 11건의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완료했고 7건의 IPO를 추진했다.

KB증권은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상장주관을 통해 사상 첫 연간 IPO 주관금액 1위에 올렸으나, 지난해 눈에 띄는 IPO를 맡지 못하는 등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UBS, JP모건과 함께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상장 주관사를 맡았다. 당시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공동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 인수회사로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이 참여했다.

KB증권은 전체 HD현대마린솔루션 공모주식 수 890만 주 가운데 258만1000주를 인수했다. 공모금액은 7423억원이었다. 당시 공모가가 희망공모가 밴드 상단(8만3400원)으로 결정되면서 28억원 가량의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KB증권이 내년 IPO를 추진하는 또 다른 대어 LG CNS의 대표 주관을 맡았다”며 “지속적인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7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함께 모바일 게임사 시프트업 대표상장 주관을 맡았다. 시프트업은 7월, 공모가 6만원에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시프트업 공모금액은 4350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시프트업 공모를 대표로 주관하며 각각 1436억원, 1305억원의 실적을 냈다. 

두 회사가 함께 대표로 상장을 주관하는 더본코리아 역시 28~29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 결과 77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인 2만3000~2만8000원의 상단을 초과한 3만4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에 따른 청약증거금은 약 11조8238억원을 기록했다. 더본코리아는 다음달 6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김진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종원 대표의 인지도 및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과 외주 가공 제조 방식을 통한 수요 대응으로 빠른 외형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 베트남 등 국가에서 150여 개의 가맹점을 운영하며 확보한 데이터로 지역 맞춤형 브랜드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연합뉴스 제공.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연합뉴스 제공.

이 밖에 올해 2월 상장한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은 신한투자증권이 대표로 상장을 주관했고, 하나증권이 공동주관사로 참여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산일전기와 전진건설로봇 등의 상장을 대표로 주관했다.

연내 IPO가 기대되는 또 다른 종목으로 SGI서울보증보험이 있다. 이 회사는 8월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으로 상장 완주 시 각각 1000억원대 실적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연초부터 현재까지 43개가 넘는 기업이 상장 추진을 철회하며, 기업의 상장 추진 사실 자체만으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국내 증권시장에 침체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케이뱅크나 비바리퍼블리카 처럼 앞으로 국내시장에서 IPO 추진 중인 회사의 철회가 커지진 않을지 우려가 앞선다. 케이뱅크의 경우 공모가 희망 가격 범위(9500~1만 2000원) 하단을 훨씬 밑도는 수준에서 주문이 들어오며 공모를 철회했다.

금융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역시 국내 IPO를 위해 협의 중이던 상장 주관사에 미국 상장을 먼저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IPO 시장에서 주목할 것은 대어급 기업의 IPO 추진 지속 여부”라고 말했다.

한편 과거 IPO를 철회한 이력이 있는 HD현대오일뱅크와 컬리가 연내 다시 도전을 할 것이란 전망도 있었으나 현재까지는 잠잠한 상황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