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자연재해와 사이버 리스크 대비 필요

보험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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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은 CEO리포트 ‘글로벌 재보험시장 이슈와 전망’을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재보험시장은 하드마켓과 소프트마켓 요인이 혼재된 전환 국면에 있으며,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2018~2023년 동안 글로벌 재보험 시장은 연평균 7.1% 성장하며 원보험 시장(3.2%)보다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천지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재보험사들의 신규 위험 인수 확대와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이 성장세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요율 인상과 인수 조건 강화를 통해 합산비율이 안정화되며 시장이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다양한 리스크 요인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경제·사회적 변화는 보험 수요 증가와 손실 확대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재보험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령화 및 중산층 증가로 인해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건강보험, 연금, 저축성 보험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도시화 가속화는 자연재해나 폭동 등의 사회 불안 발생 시 자산가치 변동성을 높이고, 기술집약적 장치 확산으로 청구 비용 상승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발생 양상이 달라지면서 보장 격차 확대와 보험사 손실 증가가 우려된다. 최근에는 대형 재해보다 소규모·빈번한 재해로 인한 피해가 더욱 커지는 추세다.

실제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75억 달러에 달하는 보험 손실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8년 발생한 화재 피해금액(12억2000만 달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천 연구위원은 “보험업계가 공공 부문과 협력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의 확산으로 사이버 리스크가 급증하면서, 사이버보험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전 세계 사이버보험 시장 규모는 2019년 59억 달러에서 2023년 141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2027년까지 290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랜섬웨어 공격, 개인정보 침해, 사이버 테러 등 다양한 위협이 증가함에 따라 북미, 유럽, 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등하고 있다. 한국의 사이버보험 시장 역시 2019년 76억원에서 2023년 326억원으로 확대됐으나, 글로벌 시장(141억 달러) 대비 0.2% 수준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것으로 지적된다.

천 연구위원은 “2025년 재보험 시장은 경제·사회적 변화와 디지털 리스크 확대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며, 시장 환경에 따라 종목별·지역별로 차별화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보험업계가 자연재해 증가와 사이버 리스크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정교한 리스크 관리 전략을 마련하고, 공공 부문과 협력해 보장 격차 해소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험업계에서도 재보험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큰 공장을 짓거나 거대한 자연재해에 있어 원수사가 감당하기 어려운 걸 분담하는 게 재보험의 개념”이라며 “기후변화 이슈 탓에 갈수록 재보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SK증권은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의 경상 이익체력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재보험 업황이 여전히 무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설 연구원은 “비록 1월 재보험 특약 갱신에서 요율 등 인수조건이 일부 하락하는 등 추가적인 요율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이전보다 낮아졌다”며 “누적된 요율 상승으로 전반적인 재보험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이익체력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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