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 활용 실적 향상 모멘텀 기대
초개인화 서비스 및 이종 업종과 시너지
금융사들이 비즈니스 구조 특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통적인 금융업을 넘어 데이터 기반 혁신, 디지털 플랫폼 확장, 특화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차별화를 모색하는 것이다. 카드사는 빅데이터·AI를 활용한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하고, 증권사는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를 앞세운다. 은행들은 핀테크·빅테크와 협업하거나 자체 플랫폼을 고도화하며 생존 전략을 모색 중이다. 스트레이트뉴스는 <금융권 특화 BM> 시리즈를 통해 금융업계의 변화 흐름과 주요 사례를 조명하고, 향후 시장 전망을 분석한다.
국민카드는 인공지능(AI)에 기반한 빅데이터 기업으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KB국민카드를 이끄는 김재관 대표는 AI를 기반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실적을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연초 취임사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선사하기 위해 빠르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2025년은 KB국민카드가 더 단단하게 성장하는 모멘텀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국민카드는 지난해 순이익으로 2023년 대비 14.7% 증가한 4027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의 올해 실적 성장 모멘텀으로 기대를 받는 중심에는 'AI 기술'이 있다.
금융 데이터의 활용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환경 속에서, KB국민카드는 AI 및 빅데이터 기반의 혁신을 통해 단순한 카드사를 넘어 '종합 데이터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카드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AI 기술을 접목해 개인화 마케팅, 업무 효율화, 금융사고 예방 등의 분야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금융 데이터 비즈니스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2023년 업계 최초로 AI 기반 개인화 마케팅 시스템(AIMs)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최적 고객 타겟팅, 맞춤형 혜택 추천, 접촉 시점 최적화를 통해 소비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KB페이 플랫폼에서는 고객의 실제 소비 성향을 분석해 최적의 카드 상품을 추천함으로써 금융 서비스의 개인화를 실현하고 있다.
내부 업무 효율화에도 AI 기술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자연어처리 및 광학 문자 인식(AI-OCR) 기술을 적용해 문서 분류 및 검수 작업을 자동화함으로써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AI 기반 부정사용 탐지 시스템(FDS)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도난, 위변조뿐만 아니라 피싱과 같은 새로운 금융사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 보호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또한 데이터 비즈(Data Biz) 분야에서 신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다. 공공 부문에서는 ESG 경영 강화의 일환으로, 지역 분석, 상권 분석, 축제 및 이벤트 분석 등의 서비스를 ‘데이터루트’를 통해 제공하며, 지자체 및 공공기관의 데이터 기반 행정을 지원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공 부문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민간 부문에서는 기업들의 데이터 수요와 비즈니스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으며, 업종 간 데이터 협업을 통해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광고 서비스(LMS)와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연계해 개별 기업들에게 맞춤형 데이터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회사의 목표다.
이 뿐만 아니라 KB국민카드는 금융 계열사 간 데이터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도 펼치고 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을 통해 KB금융그룹 내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 데이터를 통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그룹 차원의 새로운 금융 상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 도출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 KB금융 계열사들의 데이터 니즈를 파악하고 맞춤형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며, 데이터 인프라 공유 등을 통해 그룹 내 데이터 마케팅 허브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KB국민카드의 데이터 사업 강점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우선 전통적인 카드 데이터를 넘어 다양한 제휴 및 협업을 통해 새로운 데이터를 확보하고 통합하는 능력이다. 고객의 소비 패턴, 선호도, 관심사를 분석하고 이를 서비스 개발에 반영함으로써 더욱 정교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둘째, KB금융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금융업 전반을 아우르는 데이터 분석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금융 통찰력(Insight)을 도출할 수 있다.
또한 AI 기반 기술을 활용하여 개인화 마케팅, 업무 자동화, 고객 상담 품질 개선 등 전방위적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국민카드는 2024년 11월 27일 카드 업권 최초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혁신금융서비스 ‘모두의 카드 생활메이트’를 지정받아 전사적인 AI 활용 수요 발굴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업부문과 AI 조직 간 협업을 확대하여 마케팅, 업무 효율화, 고객 상담 품질 개선 등 카드 밸류체인(Value-Chain) 전반에서 AI 모델의 적용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카드사 본연의 강점을 더욱 강화하면서도, 타 업종 및 계열사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신규 데이터 확보와 플랫폼 고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기술을 활용해 본업 경쟁력 강화와 KB금융그룹 데이터 시너지-비즈니스를 포괄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 카드업계 마케팅 담당자는 "현재 내수 부진과 금리 변화 등의 영향으로 카드업이 어려운 가운데, 기존 비즈니스 모델 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향후 시대적 테마인 AI를 활용해 얼마나 새로운 가치 창출과 플랫폼 역량을 보여주는 가에 카드사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