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트럼프 관세 대응 전략’ 세미나 개최
강승희 테이바랩 대표는 “최근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에게 힘이 실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시장의 빅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트럼프, 강경파 기용 땐 빅딜 기대 접어야”
28일 저녁 하나증권은 여의도 IFC몰 CGV에서 ‘트럼프 관세 대응 전략’ 글로벌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스트레이트뉴스는 “시장에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강행’과 ‘빅딜’ 중 어느 쪽을 더 기대하고 있는지”에 대해 질문했다.
퀀트 리서치 및 트레이딩 전문회사 테이바랩을 이끄는 강승희 대표는 “시장에서 빅딜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지난주 4일 동안 시장이 오른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지난주 시장 흐름을 보면 과거와 다르게 종가에 밀리는 현상이 줄어들었다”며 “그 전주에는 장 마감 직전 항상 가격이 밀려 내려갔는데, 지난주부터는 고점을 찍고도 종가를 높게 마감하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표준편차로 계산해 고점 예상 레벨에 매도 주문을 걸어놓으면 장 끝날 때 자연스럽게 체결되고 수익을 얻을 수 있었지만, 지난주부터는 매도 레벨을 찍고도 더 올라서 종가가 형성됐다”며 “종가를 밀어 올리는 것은 진짜 힘 있는 매수세가 들어왔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강 대표는 “이런 흐름을 보면서 베센트 재무장관 쪽으로 시장 힘이 넘어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만약 베센트 재무장관을 경질시키고 강경파 인사들을 다시 불러와 뉴스 헤드라인에 올린다면 그때는 빅딜 기대를 접어야겠지만, 지금은 시장이 베센트 장관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베센트 장관은 빅딜을 하겠다고 선언했던 인물이기 때문에, 그의 입지가 유지되는 한 빅딜 가능성은 살아있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관세 자체보다 빅딜 성사 여부가 시장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며 “현재 시장은 과거와 다른 매수 강도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니라 심리적 전환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최근 베센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가 중국을 제외한 17개 파트너국과 양자무역협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 “안전자산은 없다..금리가 가치 평가의 기준”
강승희 테이바랩 대표는 “국제 금융시장이 외환, 채권, 주식 등 모든 자산이 교환을 통해 형성되는 공간”이라며 “가치는 경제적, 심리적, 시간적 가치로 나뉘며, 리스크는 단순 위험이 아닌 불확실성으로 수치화해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안전자산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금리가 가치 평가의 기준이며, 이는 연방준비제도가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을 목표로 설정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 구조에 대해서는 “단기금리는 연방준비제도가 조정하지만, 장기금리는 시장 수급이 결정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금리 급등과 관련해 그는 “중국·일본의 채권 매도보다는 헤지펀드 레버리지 청산 영향이 크다”며 “장기투자는 해지, 단기트레이딩은 초고위험 투자”라며 “수익과 손실의 비율이 두 배를 넘지 않으면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금 가격, 앞으로 더 오를 것”
한편 조세열 엑스퀀트 전무는 ‘트럼프 관세 정책에 따른 원자재 상품 투자’를 주제로 발표했다. 엑스퀀트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금융분야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하는 회사다.
조세열 전무는 “트럼프 대통령 2기 정부의 관세 정책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심각한 충격을 주고 있다”며 “기본 관세 10%와 맞춤형 상호 관세 부과로 미국 평균 관세율이 24.8%까지 높아질 것”이라며 “주식, 채권, 유가, 달러 모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조 전무는 “미국 무역·재정 적자 축소와 제조업 부활이 관세 전쟁의 배경”이라며 “관세 부과로 비용 전가에 따른 물가 상승, 미국 신뢰도 하락, 무력 충돌 가능성까지 커졌나”고 진단했다.
그는 “불안 심리, 물가 상승, 낮은 실질 금리 속에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을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의 추가 매입 여지도 크다”고 강조했다.
엿새 전인 22일 국제 금값은 사상 최고 값인 온스당 3500달러(505만5575원)을 기록했다.
조 전무는 “현재 고점에서는 무리한 추격 매수보다 조정 시 분할 매입이 바람직하다”며 “자산의 10~20%를 금으로 배분하고, 유동성 회수 신호가 보이면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유의 경우 경기둔화 우려로 단기적 유가 하락 압력이 있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저유가와 생산비용 상승으로 공급이 감소하고, 미국산 에너지 구매가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