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 급락세 이어가…WTI, 약 4년래 최저
뉴욕 3대 지수도 약보합…급반등 이은 숨고르기
산유국들의 공급 확대 우려에 유가가 급락세를 지속했다. 급반등하던 뉴욕 증시도 일단 반등을 멈추고 하락 반전했다.
현지시간 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전 거래일 대비 1.16달러(1.99%) 하락한 배럴당 57.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021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브랜트유 7월 인도분 가격도 전 거래일 대비 1.06달러(1.73%) 내리며 배럴당 60.23달러를 기록했다. 이 역시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러한 유가 급락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의 증산 이슈로 공급 확대에 따른 수급 균형이 무너진 영향이다.
OPEC+는 토요일인 지난 3일 가진 화상회의에서 6월에도 원유 생산량을 하루 41만1000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 OPEC+는 지난 4월부터 하루 13만8000배럴씩 단계적 증산을 이어가기로 했다가 계획을 바꿔 5월부터 하루 41만1000배럴로 증산 속도를 높였다.
OPEC+ 핵심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그동안 감산 할당량 이행이 부진했던 이라크와 카자흐스탄을 압박하기 위해 증산을 지속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비추고 있다. 증산 속도 증가에 따라 오는 10월까지 증산이 유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에 따라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유가 전망치를 잇달아 낮춰, 바클레이즈는 올해 브렌트유 전망치를 배럴당 66달러로 4달러 낮췄다. 내년 전망치도 60달러로 2달러 하향했다. ING는 올해 브렌트유 전망치를 종전 70달러에서 65달러로 하향하기도 했다.
한편 급반등하던 뉴욕증시도 하락반전하며 잠시 쉬어갔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8.60포인트(0.24%) 내린 41,218.8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장보다 36.29포인트(0.64%) 하락한 5650.38, 나스닥종합지수도 133.49포인트(0.74%) 밀린 1만7844.24에 거래를 마쳤다.
관세 협상에 이목이 쏠린 가운데, 미국이 대만에 대만달러 가치 절상을 요구했다는 풍문이 있으나 공식 확인되지 않았고, 다른 국가들에서도 이렇다할 소식은 없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을 포함한 국가들과 협상 중이라며 이번 주에 어떤 종류의 무역 합의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시가총액 상위권 기술기업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애플은 3.2% 하락했고 아마존과 엔비디아, 테슬라도 약세를 보인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플랫폼스, 알파벳은 강보합이었다.
한편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월의 50.8에서 0.8포인트 오른 수치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