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언 여파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유럽연합(EU)을 겨냥해 50%의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을 경고한 가운데,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며 기술주 중심으로 낙폭이 컸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61%(256.02포인트) 하락한 4만1603.07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7%(39.19포인트) 떨어진 5802.82, 나스닥종합지수는 1.00%(188.53포인트) 밀린 1만8737.21에 각각 장을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6월 1일부터 EU에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권고한다”며 “EU는 미국을 이용하려는 의도로 만들어진 조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도 “그들은 수년간 우리를 매우 심하게 대했다”며 “9일 안에 합의가 이뤄지길 바라지만 기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강경 발언에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특히 애플은 3% 이상 급락하며 시가총액이 다시 3조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US스틸은 트럼프가 일본제철과의 합병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21% 급등했다. 트럼프가 철강 산업 보호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되며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 이상 하락한 반면, 방어주 성격이 강한 유틸리티 섹터는 1% 이상 상승했다.

이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협상이 빠르게 진행 중이며, 90일 유예 종료 전에 더 많은 합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중국과도 관세 유예가 적용돼 있으며 향후 대면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