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심리지수(CBSCI), 소폭 회복했으나 여전히 기준점 하회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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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행정부의 관세 유예 등 외부 호재로 5월 기업 체감경기가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여전히 장기평균에는 못 미치며 ‘비관적’ 인식이 지속되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 대비 2.8포인트(p) 오른 90.7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5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지수는 3개월 연속 상승했고,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장기평균선인 100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CBSI는 장기평균을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낙관, 미만이면 비관으로 해석된다.

이혜영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은 “CBSI가 오르고 있지만 아직 낙관적이라 보기는 어렵다”며 “미국 관세 유예는 단기 호재에 불과하고, 반도체·선박 외 수출은 여전히 부진하다”고 말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CBSI는 94.7로 전월보다 1.6p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하며, 2023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자금 사정(+1.3p)과 업황(+1.1p) 지수가 상승을 견인했다.

비제조업 CBSI는 88.1로 전월 대비 3.6p 올랐다. 이는 2023년 5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며, 자금 사정(+1.0p)과 채산성(+1.0p)이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다.

6월 전망지수는 전산업 89.5, 제조업 93.1, 비제조업 87.1로, 각각 3.2p, 3.1p, 3.3p씩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 업종별로는 석유정제·코크스, 비금속 광물, 화학물질·제품 등에서 개선 흐름이 뚜렷했다. 유가 하락으로 정제 마진이 개선되고, 계절적 건설 수요가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비제조업에서는 부동산업, 운수창고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이 호조를 보였다.

기업경기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5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2.2로 전월보다 4.7p 상승했다. 하지만 계절조정 순환변동치(88.1)는 0.2p 하락하며,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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