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협상 타결·소비쿠폰 효과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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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모든 산업 기업심리가 3달 만에 회복했다. 관세 협상 타결·소비쿠폰·휴가철 효과로 제조(93.3)·비제조(89.4) 모두 개선됐고, 9월 전망치도 전산업 91.8로 상향됐다.

27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8월 기업경기조사에서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가 91.0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1.0포인트(p) 높아지며 6·7월 두 달 연속 하락을 끝내고 석 달 만에 반등했다. 지난해 11월(91.8) 이후 9개월 만의 최고치지만, 장기평균(2003∼2024년) 100을 밑돌아 기업 체감경기는 여전히 ‘비관’ 구간에 머물렀다.

이번 개선에는 미국 관세 협상 타결로 통상 불확실성이 낮아진 점과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내수 자극책이 맞물린 영향이 컸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관세 협상 타결로 통상 관련 불확실성이 낮아진 가운데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세를 나타냈다”며 “비제조업도 휴가철,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영향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CBSI가 93.3으로 전월 대비 1.4p 상승했다. 제품재고(+0.6p), 업황(+0.4p) 등 주요 항목이 동반 개선됐고, 업종별로는 자동차, 기타 기계·장비, 전기장비에서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비제조업 CBSI는 89.4로 0.7p 올랐다. 업황(+0.4p), 매출(+0.3p)이 개선된 가운데,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전공의 복귀 등의 효과로 유통·의약품 관련 업황이 좋아지며 도소매가 회복했고, 휴가철 여행수요로 운수·창고도 개선 흐름을 보였다. 비제조업 지수 역시 지난해 11월(92.5) 이후 최고 수준이다.

향후 체감 전망도 밝아졌다. 9월 CBSI 전망치는 전산업 91.8, 제조업 92.1, 비제조업 91.5로 제시됐다. 이달 전망치 대비 각각 3.4p, 1.1p, 4.7p 상승한 수치다. 특히 전산업과 비제조업의 ‘상승 폭’은 2021년 5월(+5.9p, +5.1p) 이후 가장 컸다.

기업 심리와 가계 심리를 함께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도 동반 개선됐다. 8월 ESI는 94.6으로 전월보다 1.7p 상승했고, 계절요인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92.4로 0.8p 올랐다. CBSI는 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 핵심 지표로 산출되는 기업 심리지표로, 100을 웃돌면 평균 대비 낙관, 밑돌면 비관으로 해석된다.

이번 조사는 8월 11∼19일 전국 3524개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됐고, 3300개 기업(제조업 1843개·비제조업 1457개)이 응답했다. 한은은 “대외 불확실성 완화와 정책 효과가 맞물리며 체감경기가 개선되는 양상”이라며 “다만 지수가 여전히 100 아래에 있어 회복세의 지속성과 폭은 추후 수출과 내수 흐름, 정책 효과의 지속성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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