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변액보험, 이자소득세(15.4%) 감면 매력
은행권 생활 밀착형 고금리·실속형 예적금 ‘눈길’
한국은행은 2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확정금리형 상품의 매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안정적 수익과 절세 혜택을 제공하는 채권형 변액보험이 주목받고 있다. 시중은행들도 고금리·이색 제휴 적금으로 고객 유치에 나선 상황이다.
◆ 금리 내릴 수록..변액보험 주목
29일 경제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종전 대비 0.25%포인트 낮춘 2.50%로 확정했다. 저금리 상황에서 보험사들은 역마진 우려가 있는 확정금리형 상품 축소가 불가피해 졌다. 고금리 시대에 유행한 3~4%대 고금리 상품은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 그 대안으로 일부 생명보험사는 확정금리형 상품을 대체할 변액보험 상품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1분기 생명보험 22개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69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했으나 변액보험 수입보험료 규모는 8.8% 증가했다.
변액보험은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여 발생한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상품으로, 보험 소비자에게 물가상승에 대응하는 보험금의 실질가치를 보장하는 상품이다.
특히 생명보험업계 시장에선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펀드를 주목한다.
국내 채권형 변액보험 펀드는 고객의 보험료 일부를 국채나 우량 회사채 등 국내 채권에 투자해 운용하는 상품이다. 펀드 수익률에 따라 해지환급금이나 연금액이 달라지는 변액보험 특성을 갖고 있으며, 일정 요건 충족 시 비과세 혜택도 주어진다. 채권형 펀드는 일반적으로 주식형보다 기대 수익률은 낮지만 가격 변동성이 작고, 원금 보존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중장기 투자에 유리하다.
특히 기준금리 하락 시 기존 고금리 채권의 시장 가치가 올라가면서 채권 가격이 상승하고, 이는 펀드 수익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상품 중 상장지수펀드(ETF) ‘인공지능 적극투자형(AI MVP)’, ‘인공지능 중립투자형(AI MVP)’ 펀드는 시장 국면을 판단한 AI 신호를 바탕으로 전세계 주식 및 채권 그리고 대안자산에 투자한다.
해당 변액펀드들은 안정적인 투자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ETF AI MVP(적극형)은 주식 최소 편입 비중이 60% 이상으로 설정돼 ETF AI MVP(중립형) 대비 적극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이달 15일 기준 연평균 수익률 11.0%, 누적 수익률 33.4%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준 ETF AI MVP(중립) 연평균 수익률은 5.3%, 누적 수익률 16.7%을 달성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당사 변액보험의 경우, 다양한 국내외 펀드에 투자하기 때문에 글로벌 투자까지 가능한 만능 상품”이라며 “변액보험 계약을 10년 이상 유지하고 관련 세법을 충족 할 경우 저축성보험의 보험차익 비과세 요건에 따라 비과세 혜택(최대 월납 150만원, 일시납 1억원)이 주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15.4%에 달하는 이자소득세를 전액 감면해주기 때문에 개인이 펀드에 직접 투자하는 것에 비해 큰 장점”이라며 “해외투자를 하는 경우에도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는 한 해 동안 발생한 해외 주식 매매 차익이 250만원을 넘을 경우 초과분에 대해 22% 세율이 부과된다”고 덧붙였다.
KB라이프생명의 '장기채권형Ⅱ' 펀드 역시 대표 사례로 꼽힌다. 2023년 6월 설정된 이 펀드는 지난달 말 기준 순자산이 5179억원에 달하며, 최근 1년 수익률은 14.81%를 기록했다.
이밖에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흥국생명 등 주요 생보사들도 장기채권형 펀드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시현하고 있다.
◆ 저금리 시대..시중은행 ‘고객 유치’ 총력
한편 앞선 2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에서 2.75%로 인하한 이후 은행들은 잇달아 예금 금리를 낮췄다. 3월 기준 국내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가중평균 금리는 연 2.84%로 2023년 11월 연 3.96% 이후 16개월 연속 하락했다.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1.80%)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1.80%) ▲KB국민은행 KB 스타 정기예금(1.80%) 등 주요 시중은행의 예금 기본 금리는 연 1%대까지 내려왔다.
시중은행은 이색적인 제휴와 고금리를 앞세워 저축 상품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스타벅스와 제휴해 출시한 ‘KB별별통장’으로 젊은 고객층 공략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현대백화점과 손잡고 ‘더현대하나더’ 적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연 4%의 기본 우대금리에 더해, 현대백화점 상품권을 4%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은행도 자사 알뜰폰 서비스인 ‘우리WON모바일’과 연계한 ‘우리WON모바일 적금’을 내놓았다. 기본 금리는 연 3%지만, 알뜰폰에 가입하고 통신비를 자동이체하면 최대 연 7%까지 이자가 오른다. 신한은행은 자체 배달 앱 ‘땡겨요’ 이용자에게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땡겨요 적금’으로 실생활 연계형 상품을 내놨다.
은행권 관계자는 “각 은행이 금리 인하 기조 속에서도 고객 유치를 위해 고금리 혜택과 라이프스타일 밀착형 혜택을 앞세운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