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기관, 경제성장률 전망치 잇달아 하향 조정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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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잇달아 한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면서, 글로벌 시각에서 본 ‘한국 경제 둔화’ 신호는 갈수록 짙어지는 분위기다.

2일 한국은행은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 세계 41개 주요 기관들의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평균치를 발표했다. 블룸버그 자료를 보면 5월 30일 기준 41개 기관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평균치를 0.985%로 제기했다. 이는 5월 2일 기준 1.307%였던 평균치에 비해 0.322%포인트(p) 낮아진 수준이다.

특히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은 성장률을 0.3%로 제시하며 한국은행의 수정 전망치(0.8%)를 크게 밑돌았다. 글로벌 금융기관 가운데 최저 수준이다.

이밖에 현재까지 한국의 0%대 성장을 예상한 곳은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0.8%) ▲캐피털이코노믹스(0.5%) ▲씨티그룹(0.6%) ▲HSBC(0.7%) 등 21곳에 달한다. 여기에 바클레이즈, 피치, 노무라증권 등 1% 성장 전망을 제시한 9개 기관까지 포함하면, 총 30곳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 이하로 봤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성장률 1% 이하’ 전망을 내놓은 기관 수는 1.9배 증가했다. 특히 0%대 전망 기관만 보면 같은 기간 9개에서 21개로 늘어나 2.3배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 한국의 내수 침체, 미·중 무역 환경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기관별로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춘 사례도 눈에 띈다. 프랑스의 크레디아그리콜은 1.6%에서 0.8%로 무려 0.8%p 하향했고, HSBC와 DBS그룹도 각각 0.7%p씩 낮췄다.

다만 긍정적인 시각도 일부 존재한다. 바클레이즈는 기존 0.9%에서 1.0%로,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0.7%에서 0.8%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모간스탠리도 1.0%에서 1.1%로 상향했다. 이들은 “미·중 간 관세 갈등 완화 움직임과 미국의 90일 관세 유예 발표 등 대외 불확실성 완화 조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달 2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종전(2.75%)에서 0.25%포인트 낮춘 2.50%로 결정했다. 특히 이번 금통위에선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8%까지 내려잡았다. 이는 2월 전망한 수준(1.5%)의 절반 수준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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