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년까지 마이너스 생산 지속될 것”
한국은행이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대비 0.25%포인트(p) 내린 가운데, 제이피모건체이스(이하 JP모건)는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기준금리 2%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29일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 신중한 중기 지침과 함께 비둘기적 금리 인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하며 이와 같이 밝혔다.
박석길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대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5%로 인하했다”며 “단기적인 경기 대응 측면에서는 완화적(dovish) 조치를 취했지만, 중기적인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이 0.8%로 종전 대비 0.7%p 하향 조정되며, 통화정책의 완화가 불가피해진 상황”이라며 “기준금리 인하뿐 아니라,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열린 입장을 보인 금통위원 수가 기존 두 명에서 네 명으로 늘어났다는 점도 통화당국의 기조 변화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통위 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경로가 2월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은, 올해 분기별 0.25%p 인하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중기적 관점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 아래로 내릴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며 “현재 명목 중립금리 수준에 도달한 만큼 정책 여력은 제한적이며, 중립금리 이하로 기준금리를 유지할 경우 금융안정 측면에서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최종 기준금리가 1.5%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본다”며 “성장률 둔화가 반영됐지만, 향후 물가 흐름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화 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유가 수준 등으로 인해 당장은 인플레이션이 2%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환율 효과가 중립화되고 수요 물가 압력이 줄어들 경우 물가가 내년 초에는 1% 초반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올해는 한국은행이 남은 2분기 동안 각각 기준금리를 0.25%p 내리고,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1.5%에 맞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6월 대통령 선거 이후 신정부 출범에 따른 재정정책 확대, 수출 회복세 등 성장률 반등 여지도 존재하지만, 내년까지는 마이너스 생산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질금리는 중립 수준에 근접하거나 그 이하로 유지될 필요가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2% 밑으로 하락할 경우 한국은행이 현재 예상하는 경로보다 더 낮은 수준까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