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전환 따른 건전성 리스크 우려
글로벌 신용편가사 무디스가 교보생명의 보험금지급능력등급(IFSR)을 ‘A1’로 유지했다. 견고한 자본력과 유통망, 상품 포트폴리오 개선이 주요 배경이지만,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의 자본 건전성 악화 가능성은 여전히 리스크로 지목됐다.
4일 무디스는 IFSR A1 등급 유지한다고 밝혔다.
조길 무디스 선임애널리스트는 “교보생명이 보유한 강력한 브랜드와 설계사 조직, 양호한 자본적정성과 수익성을 반영해 A1 등급을 유지한다”며 “건강보장 중심의 고수익 상품 비중 확대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다만 자산 리스크와 지주사 전환에 따른 불확실성은 신용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교보생명의 고위험 자산 비율은 2024년 말 기준 176.6%로 전년 131.0%에서 상승했다. 주주지분 감소와 해외 부동산·국내 PF 대출 익스포저 확대가 원인이다.
조길 애널리스트는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교보생명의 자산 리스크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향후 12~18개월간 이 같은 구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교보생명의 자본적정성도 하락 추세다. 2024년 말 기준 K-ICS 비율은 164.2%로, 전년 193.8%보다 하락했다. 이는 기준금리 하락과 자본규제 강화 영향이다. 그러나 무디스는 “전환조치 제외 기준임에도 여전히 경제적 기반에서 건실한 자본구조를 유지 중”이라고 평가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긍정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024년 교보생명의 자기자본수익률(ROC)은 4.5%로 전년 4.0% 대비 개선됐다. 이는 인수 심사 기준 강화와 미래 이익 보수적 평가가 영향을 미친 결과다.
한편 교보생명은 최근 SBI저축은행 지분 인수를 발표하며, 수익원 다변화를 통한 지주사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조길 애널리스트는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자회사 전환 시 자산 이전 가능성 등으로 자본구조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1분기 말 기준 교보생명의 연결 기준 총자산은 143조4000억원, 자기자본은 7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