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주의 높은 지원 기대 반영”
차주 상환 능력 저하..자산 건전성 우려

서울 광화문 우리카드 본사 전경. 우리카드 제공.
서울 광화문 우리카드 본사 전경. 우리카드 제공.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우리카드 신용등급 A3를 유지했다. 다만 비우량 대출 증가와 수익성 약화는 중장기적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됐다.

9일 무디스는 “우리카드의 외화 및 원화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과 외화표시 선순위 무담보채권 등급을 A3로 유지하며, 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주원 무디스 부사장은 “우리카드의 신용도는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유동성, 적정한 자본력을 기반으로 하되, 수익성 약화와 무담보 대출 부문의 연체율 상승이 상쇄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우리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서 우리카드는 그룹 전략상 핵심적 위치를 점하며, 그룹 내부의 재무적 연계성·평판 리스크 등을 고려해 매우 높은 수준의 계열사 지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향후 12~18개월간 국내 소비 부진과 경기 둔화로 인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상환 능력이 떨어지며, 우리카드의 자산 건전성 역시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년 우리카드의 평균 운용자산 대비 순이익(net income to average managed assets)은 0.79%였으며, 이는 중소기업 및 기업 대상 무담보대출의 신용손실 충당금 증가에 따른 결과다.

이 부사장은 “금리 하락으로 조달 비용이 낮아지면서 수익성은 일정 부분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5년 평균 운용자산 대비 순이익률이 0.8~0.9%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 수치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마케팅 목적으로 고객정보를 오남용한 데 따른 135억원의 과징금을 반영한 것이다.

우리카드의 자본 적정성도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무디스는 “가시적인 자산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핵심 자기자본(TCE) 대비 운용자산(TMA) 비율은 14%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온렌딩 제외) 배율도 연말까지 6배 수준에 그쳐 규제한도인 8배를 크게 밑돌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동성 지표도 양호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3개월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은 2024년 말 기준 313%로 나타났으며, “12개월 내 만기 도래하는 채무에 대해 시중은행으로부터 약 20% 이상을 커버하는 약정한도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정부의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주원 부사장은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이 각각 국내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그룹과 은행으로 지정돼 있고, 정부는 카드사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지원 경험이 있다”며 “필요 시 정부 지원은 우리금융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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