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 평균 0.49%

서울 경리단길에 놓인 주요은행 ATM기. 장석진 기자.
서울 경리단길에 놓인 주요은행 ATM기. 장석진 기자.

경기 침체 속에 은행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하는 기업과 가계가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기업·가계의 연체율이 최대 0.2%포인트 상승했으며,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5월 말 기준 원화 대출 연체율 평균은 0.4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0.1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가계 연체율은 0.36%, 중소기업은 0.71%에 달했고, 자영업자 대출은 0.67%로 작년 말 대비 0.19%포인트 뛰었다. 장기 연체를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올해 들어 0.12%포인트 올라 0.45%를 기록했다.

은행별로도 부실 조짐이 뚜렷하다. 5개 은행 중 A은행의 개인사업자 연체율과 NPL 비율은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B·C·D은행 역시 가계·중소기업 부문에서 각각 8~1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은행권은 내수 부진, 고금리 지속, 대외 불확실성 확대 등을 부실 원인으로 꼽는다. 

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금리는 다소 안정됐지만, 그간의 고금리 부담이 연체율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 관세 정책으로 수출까지 둔화되면 연체율은 더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연체관리 전담팀(TFT)을 가동하고, 자영업자 대상 맞춤형 지원과 채무 조정을 강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도 차주별 위험도를 분석해 신규 대출 기준을 조정하며, 대출 부실 확산을 막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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