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시장 "준공영제 혁신 방안 다룰 기구 마련해 버스 요금 현실화, 처우 개선 등 노조와 논의"
[스트레이트뉴스 광주=문종천 기자] 광주 시내버스가 오는 21일부터 정상운행한다.
광주버스운송사업조합과 광주지역버스노동조합은 20일 시청 접견실에서 임금 및 단체협상에 상호합의하고 13일째 이어온 파업에 종지부를 찍었다.
임단협 합의 내용은 ▲기본급 3% 인상 ▲정년 61세에서 62세로 연장 ▲광주시가 구성하는 (가칭)대중교통혁신회의에 노사 참여 ▲혁신회의에서 근로자의 임금 및 처우 개선, 대중교통 요금 현실화, 준공영제 전반 구조 개선 협의 등이다.
당초 노조는 임금 8.2% 인상과 정년 연장을 요구했지만 사측의 반대로 지난 5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특히 지방노동위원회의 3% 인상 등을 내용으로 하는 조정안마저 거부되면서 파업 장기화에 따른 교통 대란 우려가 켜졌다.
이에 광주시는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하고 주요 노선에 임차버스를 긴급 투입하는 한편, 노사 측에 3% 인상안을 수용하도록 거듭 제안했다.
광주 시내버스는 재정 적자를 시 예산으로 보전해 주는 준공영제로 2006년 도입 이후 매년 적자 규모가 늘어나 지난해에는 1400억 원에 넘어섰다. 이런 상황에서 과도한 임금 인상을 고수하는 것은 노조 측에도 부담으로 작용해 결국 광주시의 중재안을 수용해 극적인 타결에 이른 걸로 보인다.
앞서 강기정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버스 파업은 헌법이 보장한 쟁의행위지만, 이로 인한 사회적 손실과 시민의 불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중재안’을 노사 양측에 제안했다.
광주시는 향후 버스요금 현실화, 근로자 처우 개선 및 정년 연장 등을 다루는 기구를 마련해 준공영제 혁신 방안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