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 광주=문종천 기자] 우치동물원이 호남권을 대표하는 '국가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되어, 호남권역 동물 치료와 보호의 중심지로 거듭난다.
광주시 우치공원관리사무소는 30일 우치동물원이 환경부로부터 '제2호 국가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되어 7월 1일부터 운영된다고 밝혔다.
거점동물원은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신설된 제도로, 정부 예산을 받아 권역별로 ▲동물원 동물 질병 관리 ▲안전 관리 ▲종 보전 및 증식 ▲동물원 역량 강화 교육·홍보 ▲야생동물 긴급 보호 등을 수행하게 된다.
환경부 장관이 수도권·중부권·영남권·호남권 등 전국을 4개 권역으로 구분해 지정하는 거점동물원은 연간 약 3억 원의 국고 보조금을 5년간 지원받는다.
우치동물원은 앞서 지난 16일 환경부와 야생동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단이 방문하여 거점동물원 역할 수행을 위한 인프라와 전문성 등에 대한 현장 실사를 받았다.
이번 지정으로 우치동물원은 호남권역 동물원 동물들을 직접 진료하고 전문 자문 등을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우치동물원은 전문 진료 역량을 바탕으로 멸종위기 동물을 포함한 다양한 동물들을 치료하여 주목받았다. 세계 최초 앵무새 티타늄 인공 부리 수술, 기형 설가타육지거북이의 인공 복갑개수술, 제주도 '화조원'에서 의뢰받은 알락꼬리여우원숭이 '오공이'의 팔 골절 수술 성공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우치동물원은 동물 구조에도 힘써왔다. 열악한 환경에 있던 호랑이, 농가에서 사육되던 반달가슴곰,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보호 중인 수달 등에 적절한 보금자리를 제공했으며, 올해에는 경기도 부천의 한 실내동물원에서 구조한 호랑이 '호광이'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했다.
또한 학술 활동에서도 성과를 냈다. 알락꼬리여우원숭이의 쯔쯔가무시병 관련 연구 등 2건의 연구 성과를 국제 학회에서 발표하는 등 멸종위기종 보전 및 서식지 보호에도 지속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우치동물원에는 포유류, 조류, 파충류 등 총 90종 676마리의 동물들이 생활하고 있다.
성창민 우치공원관리사무소장은 “이번 지정은 그동안 쌓아온 전문성과 책임 있는 운영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거점동물원으로서 동물 진료·복지 증진, 생물다양성 보전, 교육의 중심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