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권업 사상 최초 기록 눈 앞…2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 기대
위탁·IB·운용수익 삼위일체…글로벌 역량 확대하며 수익성 극대화
김남구 회장이 이끄는 한국금융지주가 금융투자업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핵심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1분기 영업이익 5000억원을 돌파하며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한데 이어, 2분기에도 이와 같은 실적이 이어져 반기 영업이익 1조라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쓸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은 51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41% 급등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는 당시 업계 추정 컨센서스를 30% 가까이 넘어선 수치다. 2024년 온기 영업이익이 2023년 대비 배 가까이(+93.3%) 늘어나 1조2837억원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올 들어 불과 한 분기 만에 ‘괄목상대’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자기자본 10조원을 돌파하며 자기자본 규모 2위권인 한국투자증권은 수익성 부문에 있어서는 정상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
◆ 위탁·IB·운용 3박자…발행어음 적극적 활용 통한 레버리지 극대화
이와 같은 호실적의 배경에는 균형 잡힌 한국투자증권의 수익 포트폴리오가 자리한다는게 공통된 의견이다.
한 증권사 IR팀장은 “지난해까지는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도 미국주식 일변도의 흐름으로 코스피 지수가 힘을 쓰지 못했지만, 상대적 저평가 매력 부각, 이재명 정부 출범에 따른 정치 안정 효과로 지수 반등, 여기에 한국은행의 상반기 2차례에 걸친 금리 인하 단행이 있었다”며, “한국투자증권은 초대형IB 중에서도 발행어음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자기자본 대비 2배에 달하는 발행어음 잔고로 ‘규모의 경제’를 통해 운용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여기에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아 채권 발행이 늘었고 DCM부문에서 한투가 장기를 발휘해 2분기 역시 1분기를 상회하는 성적을 냈을 거라는 게 업계 추정”이라고 덧붙였다.
◆ 글로벌 자산운용사 네트워크 강화…하반기 IMA 신청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시장에서의 독주에 만족하지 않고 그 시선을 밖으로 돌려 글로벌 투자은행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일 세계적 자산운용사 캐피탈그룹과 국내 금융상품 공급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는 마이크 기틀린 캐피탈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방한, 국내 시장 현안을 점검하고, 하반기 공모 인컴형 신규상품 출시를 위한 투자방향과 비즈니스 계획에 대해 한국투자증권과 공유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뉴욕에서 골드만삭스자산운용과 펀드소싱, 시장분석 자료 공유, 직원 교류에서 전략적협력을 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를 통해 한국투자증권은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펀드를 국내에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하고, 국내 고객에게 전통적인 글로벌 금융상품 및 대체 금융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광폭 행보에 이어 하반기 한국투자증권은 IMA에 도전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IMA는 종투사로서 '원급 지급' 의무를 지면서 기업금융·부동산·모험자본 등을 통해 고객예탁금을 운용,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단순히 시장금리에 연동되는 은행과 달리 자체 운용을 통해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해 은행 수신영업과의 경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 증권사 CEO는 “증권업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때 실력을 보이는 회사가 진정한 강자”라며, “현재 60개의 증권사가 경쟁하고 있지만 이익 대부분이 상위 10개 회사에 집중되고 특히 톱5 안에서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너인 김남구 회장이 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명확한 방향제시를 통해 두각을 드러내는 상황이라 한국투자증권의 순항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