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관세 충격, 안전자산 수요 자극

로이터 제공.
로이터 제공.

비트코인이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물가 상승 우려 속에 대표 가상자산이 투자자들의 ‘디지털 헤지(hedge)’ 수단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분위기다.

14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제공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4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72% 오른 12만980달러에 거래 중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빗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28% 상승한 1억6494만원을 기록했다.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강경한 통상 정책이 꼽힌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해 30%의 고율 관세를 예고했으며, 이는 8월 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이러한 조치가 글로벌 공급망과 소비자 물가에 미칠 파장이 시장의 주된 관심사로 떠올랐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은 이 여파로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25%, 연간 기준으로는 2.6%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근원 CPI는 연 3%에 근접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날 경우,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일정이 후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일반적으로 주식 등 위험자산에 부정적 요인이지만, 비트코인은 안전자산 혹은 ‘디지털 금’으로서의 성격이 강화되며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통화정책과 투자 포트폴리오 재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은 글로벌 리스크 헤지 자산으로 다시금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금융 #경제 #비트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