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오후 3시 30분 경 위기경보 '심각' 발령
비상근무 체계 2단계→3단계 상향 조정
충남 서산 420mm 물폭탄, 오산 옹벽 붕괴로 인명피해
19일 중부지방 시간당 50~80mm 예상...산사태 위험지역 접근자제
17일 전국 곳곳에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전국 곳곳에서는 주택 침수, 도로 유실, 하천 범람, 옹벽 붕괴, 산사태, 정전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풍수해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비상근무 체계도 2단계에서 3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경기 오산에서는 옹벽 붕괴로 40대 남성이 사망했고, 충남 서산에서는 차량 침수로 50대 남성이 목숨을 잃었다. 청양에서는 산사태로 2명이 매몰되었으나 다행히 구조되었다.
특히 충남 당진, 아산, 예산, 홍성 등 일부 지역에서는 학교 휴교령이 내려졌다. 경부선, 장항선, 서해선 등 일부 철도 노선 운행이 중단됐고, 고속도로 일부 구간도 통제됐다.
광주 지역에서는 항공편과 열차 운행이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등 교통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충남 지역에서는 235가구 554명이 긴급 대피했다.
충청권 서산 지역에는 시간당 114.9mm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누적 강수량이 419.5mm에 달했고, 홍성, 당진, 아산, 예산 등 다른 충청권 지역도 300mm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당진천과 홍성 갈산천이 범람해 주민들이 대피하고 시장 침수 피해도 발생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평택과 안성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고, 오산에서는 옹벽 붕괴 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강원도 원주와 홍천 지역에는 100mm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도로 침수와 나무 쓰러짐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전라권에서는 군산에 171.5mm의 강수량이 기록됐으며, 전남 지역 일부에서는 주택 침수가 확인됐다. 광주 지하차도와 하상도로 통행도 제한되고 있다.
산림청은 대전, 세종, 충남 지역 산사태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각 지자체에서도 재난 문자 발송과 주민 대피 안내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9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50~8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 중대본부장은 "집중호우 시 외출을 삼가고, 저지대·하천변·산사태 위험지역 등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은 접근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