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가도 4개월 만에 상승세, 교역조건은 개선 지속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7월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함께 상승하면서 수입물가가 6개월 만에 반등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7월 수입물가지수는 134.87로, 전월(133.73) 대비 0.9% 상승했다. 올해 2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하던 흐름에서 처음으로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광산품을 중심으로 원재료 가격이 1.5% 상승했고, 중간재 역시 컴퓨터·전자·광학기기(1.6%)와 화학제품(0.8%) 등을 중심으로 0.6% 올랐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0.5%씩 증가했다. 주요 세부 품목 중에서는 메틸에틸케톤(7.8%), 기타 귀금속 정련품(12.3%), 플래시메모리(4.9%), 이차전지(2.3%) 등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은 이 같은 수입 물가 상승의 원인으로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동반 상승을 지목했다. 두바이유는 6월 평균 배럴당 69.26달러에서 7월 70.87달러로 2.3% 상승했고, 같은 기간 환율은 평균 1366.95원에서 1,375.22원으로 0.6% 올랐다.

수출물가도 넉 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7월 수출물가지수는 128.19로,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이 4.2% 오르고, 공산품은 컴퓨터·전자·광학기기(2.8%)와 석탄·석유제품(1.9%)을 중심으로 1.0% 상승했다. 특히 D램(8.6%), 경유(4.7%), 냉동수산물(5.1%), 은괴(5.4%)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무역지수 측면에서도 수입·수출 모두 물량 및 금액 기준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8% 상승했고, 수입금액지수도 1.8% 올랐다. 수출은 물량지수가 8.2%, 금액지수가 4.3% 각각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4.99로 전년 대비 2.1% 올랐고, 수출물량 증가까지 더해지면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21.45로 10.5% 뛰었다. 이는 수입 가격이 수출 가격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8월 들어 두바이유는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제유가와 환율이 엇갈리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