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가도 두 달 연속 하락
지난달 국제 유가가 떨어지면서 국내 수입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원화 강세도 맞물리며 수출입물가 모두 뚜렷한 내림세를 보였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수출입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34.63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 3.7% 떨어진 수치로, 지난해 11월(-4.3%)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수입물가는 지난 2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광산품 가격이 크게 내린 원재료 부문이 5.5% 하락하며 전반적인 수입물가 하락을 주도했다. 중간재는 화학제품과 석탄·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3.2% 낮아졌고, 자본재(-2.7%)와 소비재(-2.3%)도 일제히 하락했다.
배경에는 유가 하락이 있다. 중동산 원유 기준으로 활용되는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배럴당 67.74달러(4월)에서 63.73달러(5월)로 5.9% 떨어졌다.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원재료와 관련 중간재 가격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은 셈이다.
수출물가지수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달 수출물가는 128.56으로, 전월 대비 3.4% 내렸다. 4월(-1.5%)에 이은 두 달 연속 하락으로, 역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공산품 수출물가는 화학제품과 석탄·석유제품 중심으로 3.4% 감소했다. 농림수산품도 0.8% 하락하며 전반적인 수출물가 하락세에 동참했다.
환율도 영향을 줬다. 5월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94.49원으로, 전월(1444.31원)보다 3.4% 낮아졌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품의 원화 환산 가격이 내려간 결과다.
최근에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 사태가 장기화 되면 국제유가 상승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은행은 “두바이유 가격은 반등하고 있지만, 환율은 오히려 낮아지는 흐름”이라며 “중동 정세를 포함한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커 향후 물가 흐름을 예단하긴 이르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