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생산자물가 급등…신고가 이후 하락세
기정사실화되던 美 9월 금리하락 다시 오리무중
대표 가상자산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13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이어 발표된 미국 생산자물가가 예상외로 급등하자 하락 반전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등으로 9월 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으나 다시 힘의 균형추가 제자리로 가는 분위기다.
미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4시 48분(서부 오후 1시 48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11만8185달러에 거래됐다. 24시간 전보다 3.68% 하락했다. 전날 기록한 사상 최고가(12만4100달러) 대비로는 약 5% 떨어진 수준이다.
한국의 경우도 대표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에서 나랄히 최고가 1억6990만원으로 1억7000만을 목전에 뒀으나, 15일 오후 3시 현재 1억6500만원을 하회하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국면일 수도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앞서 발표된 미 인플레이션 지표의 예상 외 급등 때문이다.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7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9% 올라 향후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다우존수 집계 전문가 컨센서스는 0.2% 상승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3.3%로 지난 2월(3.4%)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근원 생산자물가지수(에너지와 식품 등 단기 요소 제외)는 전월 대비 0.6% 올라 상승률이 역시 전망(0.3%)을 크게 넘어섰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8% 상승했다.
코인 분석업체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디지털 자산 레버리지 거래에서 10억 달러 이상이 강제 청산됐다.
비트코인 외에 다른 주요 알트코인도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3.45% 내린 4544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은 전날 4800달러에 접근하며 2021년 11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 경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엑스알피(리플)도 5.4% 하락한 3.09달러를 나타냈고, 솔라나와 도지코인도 3.78%와 7.72% 각각 내린 193달러와 0.22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전일 9월 빅컷을 언급하며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에 금리 인하를 거듭 압박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9월부터 50bp 인하를 시작으로 일련의 금리 인하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본다"며 "어떤 모델을 보더라도 아마도 150~175bp 낮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취재진에게 연준의 차기 의장 후보를 "3∼4명으로 좁혔다"며 "새로운 의장을 (과거에 비해) 조금 더 일찍 지명할 생각"이라며 내년 5월까지 임기가 보장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압박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주장을 일축하며 시장 지표를 보고 나서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