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D 컨퍼런스2025’, 트럼프 차남 화상 대담 나서
두나무 오경석 “블록체인은 블루오션, 한국 공세적으로 나설 기회”
9일 디지털자산 거래 플랫폼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업비트 D 컨퍼런스(Upbit D Conference, 이하 UDC)’를 열었다.
◇ “부동산과 디지털자산은 상호보완…한국 부동산에서도 곧 보게 될 것”
이날 에릭 트럼프는 실시간 화상미팅을 통해 “아시아가 암호화폐 수용이 빠르고,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가장 역동적”이라며 “정부가 ‘아니오’보다 ‘예스’를 선택할수록 한국은 아시아의 크립토 허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은 전력·정책 제약으로 속도에서 뒤처질 수 있다”며 “한국은 산업 전반이 기회를 잡을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은 가치가 크지만 이동이 어렵고 관리·보험·금리 등 비용이 크다”며 “비트코인은 국경·도시·재난에 구애받지 않는 즉각적인 유동성 자산으로 하드에셋(실물자산)의 훌륭한 헤지(위험회피수단)”라고 말했다. 그는 “가까운 시일 내 한국 부동산 시장에서도 우리의 이름을 다시 보게 될 것”이라며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애정이 크다”고 설명했다.
에릭 트럼프는 “미국은 한국을 사랑하고, 트럼프 가족도 한국을 사랑한다”며 “내년에는 한국 현장에서 여러분을 직접 만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두나무와 업계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이 자리에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령 금요일 오후 5시 전에 보낸 전신 송금이 월요일~화요일에야 도착하는 현실을 보며 얼마나 레거시(기존) 체계가 낡았는지 깨달았다”며 “지금은 비트코인 지갑을 열어 전 세계 어디로든 몇 초 만에 송금할 수 있고 수수료는 극히 낮다”고 말했다. 이어 “암호화폐는 온체인으로 100% 투명하고 스마트컨트랙트로 운영돼 ‘무기화된 금융’의 위험을 줄인다”고 설명했다.
에릭 트럼프는 “정치적 압력으로 우리 가족의 계좌를 닫으려는 시도가 이어지며 대안을 찾게 됐다”며 “은행 예치금의 일부만 실제로 보유하는 지금의 시스템보다, 스스로 보유·이전 가능한 디지털자산이 더 큰 금융자유를 준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지갑을 열고 비트코인·이더리움·스테이블코인 ‘USD1’을 보유·결제할 수 있다”며 “담보 대출도 지갑 자산을 기반으로 즉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엔 대형 은행들이 암호화폐를 무시했지만 이제는 외면할 수 없다”며 “JP모건, 찰스슈왑, 피델리티, 뱅크오브아메리카, 스위스 UBS 등 글로벌 금융기관이 디지털자산 상품과 인프라를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주요 부호·국부펀드·500대 기업들이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을 매수해 보유한다”며 “비트코인은 ‘2100만개 한정’이라는 희소성이 강력하다”고 밝혔다.
에릭 트럼프는 “스테이블코인은 원유 같은 거대 상품결제에 즉시 적용할 수 있다”며 “금요일 오후에 보낸 대금이 즉시 도착해 며칠치 이자 손실을 줄이고, 수수료도 극소화된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2억 달러 규모 거래가 수초 만에 처리됐고 비용은 ‘60센트’에 불과했다”며 “은행을 거치면 3%까지 수수료가 붙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 혁명의 초입, 전광판의 ‘원야드 라인’에 서 있다”며 “향후 12~18개월은 스테이블코인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5~10년 뒤엔 ‘현대금융을 다시 썼다’고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과 내각이 암호화폐를 이해하고 지지하면 세계가 따르게 된다”며 “한국같은 역동적 시장이 그 흐름을 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스테이블코인, 버블이 아니라 진화를 봐야”
한편 이날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버블은 진화의 통과의례”라며 “블록체인 혁명은 금융 인프라를 재구성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닷컴 시기 2년간 93% 급락했던 기업이 아마존”이라며 “이후 우상향해 오늘의 3300조원 기업가치가 됐다”고 말했다. 오경석 대표는 “2018년 고점 대비 80% 넘게 하락했던 자산이 지금은 1개당 1억5000만원을 넘겼다”며 “바로 비트코인으로 당시 꼭지라던 가격보다 500% 이상 올랐다”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돈의 본질을 신뢰로 요약했다. 그는 “디지털 화폐는 중앙기관이 아닌 알고리즘과 네트워크 합의가 신뢰를 보증한다”며 “글로벌 디지털자산 보유자 5억6000만명, 상위 지갑 다운로드 12억회, 비트코인 시총 7위가 신뢰 이동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라틴아메리카 사례에 대해 그는 “미국–멕시코 송금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확산되고 아르헨티나에선 결제·투자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책 환경과 시장 규모도 짚었다. 그는 “미국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주연기금 매입, 7월 스테이블코인 법제 정비로 혁신을 제도권에 편입했다”며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총은 약 5400조원으로 코스피·코스닥 합계 3000조원을 웃돈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은 아직 초기라 한국이 공세적으로 글로벌에 나설 기회”라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약 400조원, 그중 달러 기반이 99%를 차지한다”며 “이는 화폐 주권을 넘어 지급결제·여수신·자산관리·자본시장 전반의 웹3.0(Web3.0) 전환 이슈”라고 말했다.
그는 “초기 활성화의 핵심은 거래소 유통 역량”이라며 “업비트는 연간 현물거래 1740조원, 누적 가입자 1200만명, 초당 2만건 체결을 갖춘 글로벌 톱(Top) 4”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파생 미허용, 내국인만 가입, 법인 거래 제한 등 제약이 있다”며 “미국 수준의 사업을 한국에서도 가능하게 해주면 글로벌에서 당당히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확인의무(KYC)/자금세탁방지(AML)를 고려한 금융 친화적 블록체인 ‘기와’와 ‘기와월렛’을 내놓겠다”며 “국내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트래블룰 솔루션 ‘베리파이 바스프’와 기관용 ‘업비트 커스터디’로 보안과 규제 대응을 고도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돈이 아니라 신뢰를 설계하는 시대”라며 “미래의 금융을 한국에서 시작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로 확장하는 K-금융을 두나무가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