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장비·은행 중심 강세, 화학·화장품 약세
외국인 1조3811억원·기관 9028억원 순매수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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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장중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고 3310대 초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 대비 1.67%(54.48포인트(p)) 오른 3314.53으로 마감해 종가 기준 역대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장 시작은 3272.20으로 전장 대비 0.37%(12.15p) 상승했고, 3300선을 오르내리다 강세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장비(6.99%) △은행(4.58%) △증권(3.26%) △반도체(2.82%) △건설(2.05%) △조선(1.00%) 등이 올랐고, △화학(-0.80%) △화장품(-0.50%)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5.56%) △KB금융(7.01%)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고, △삼성전자(1.54%) △한화에어로스페이스(2.33%) △현대차(0.68%) △기아(0.47%) △두산에너빌리티(0.64%)도 오름세를 보였다.

매수 주체로는 외국인이 조 단위로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3811억원, 9028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개인은 2조2545억원 순매도했다.

최근 5년여 기간 코스피 흐름. 한국거래소 제공.
최근 5년여 기간 코스피 흐름. 한국거래소 제공.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 횡보 요인이었던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약화, 세제 개편안 실망감, 인공지능(AI) 버블론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며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고, 외국인 자금 유입이 재개됐다”고 말했다. 이어 “견조한 실적과 가이던스로 증명한 브로드컴, 오라클, TSMC 등에 더해 하반기 반도체 업황이 밝다는 전망이 지속되는 등 각종 호재와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제 하방 요인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가 보험성이 아닌 침체로 인한 성격, 혹은 우려를 강조하는 경우”라며 “내일 소비자물가지수(CPI) 포함 실물 경제지표를 지속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를 견인한 것은 미국의 고용과 국내 정책 기대감”이라며 “새로운 이슈보다는 기존의 상승 요소가 강해지는 중”이라고 짚었다. 그는 “최근 코스피는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유입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시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뉴욕 3대 지수 역시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0.4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0.27%, 나스닥종합 0.37% 올랐다. 미국 노동부가 비농업 부문 연간 고용 증가 폭을 크게 낮춰 잡으면서 고용 둔화 우려가 커졌지만, 다음 주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더 강하게 작용하며 지수를 지지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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