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요금 인하가 주요 요인…농산물 가격은 급등

한국은행.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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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석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SK텔레콤의 대규모 요금 감면이 물가 지수를 끌어내린 반면, 배추·시금치 등 농산물은 큰 폭으로 오르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23일 한국은행은 8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20.12로,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고 밝혔다. 6월(0.1%)과 7월(0.4%)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가 석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된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3.4% 오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세부 항목에서 배추(35.5%), 시금치(30.7%), 조기(45.2%), 휴양콘도(12.5%) 등이 크게 올랐다.

공산품은 석탄·석유제품(-1.1%) 하락에도 불구하고 음식료품(0.3%) 상승이 상쇄하며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도 보합세였다.

서비스업은 0.4% 내렸다. 특히 이동통신서비스 가격이 26.2% 급락하며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는 SK텔레콤이 해킹 사태로 대규모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8월 한 달간 전 가입자의 통신 요금을 절반 감면한 데 따른 것이다.

이문희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SKT의 요금 인하 효과가 컸다”며 “개별 품목 기여도를 정확히 따지긴 어렵지만 이동통신서비스 하락이 총지수를 약 0.24%포인트 낮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이동통신 요금 인하가 없었다면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0.9% 상승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입품 가격을 포함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2% 올랐다. 원재료(1.2%), 중간재(0.1%), 최종재(0.1%)가 모두 상승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을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도 0.1% 상승하며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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