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탄' 후보 당권 장악...대정부·여권 강경 노선
김문수 "자유민주주의 위기, 앞장서서 투쟁"
장동혁 "'내부 총질자 정리하고 단일대행"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거에서 '반탄(윤석열 탄핵 반대)'으로 분류되는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가 결선에 올랐다. 반면 '찬탄(탄핵 찬성)' 조경태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국민의힘은 2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청주오스코에서 전당대회를 진행했다. 투표 집계 결과 1위 후보가 과반 득표에 실패함에 따라 오는 24일 온라인 투표와 25일 ARS 투표를 거쳐 26일 최종 대표를 확정하게 됐다.
국민의힘 대표 선출은 당원 투표 8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50% 이상)을 얻은 후보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 간 결선투표를 거쳐 최종 대표를 선출하게 된다.
김문수 후보는 특검 압수수색에 반발해 9일째 당사 농성을 이어가며 국회에서 '이재명특검 불법부당 당원명부 탈취 저지 국민보고회'를 열어 대여 투쟁력을 부각했다.
김 후보는 최종 후보로 확정된 소감으로 "이재명 특검은 당헌 명부를 강탈했고, 두 번이나 우리 당 사이에 들이닥쳤다"며 "위기에 처한 우리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하게 지켜나가자. 제가 앞장서서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장동혁 후보는 전대 국면에서 찬탄파 후보들에게 날을 세우며 강성 당심을 끌어모았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전한길 씨의 지지 선언이 장 의원의 약진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 후보는 "국민의 힘을 분열을 안고 갈 것인지 '내부 총질자'를 정리하고 단일대행으로 갈 것인지 그 선택이 남아 있다"며 "저 장동혁을 선택하는 것이 국민의힘의 혁신과 미래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전당대회 전 여론조사 흐름에서도 결선 구도가 예측됐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6~18일 사흘간 국민의힘 지지층 76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김 후보(33.3%)와 장 후보(35.3%)는 오차범위(±3.6%p) 내 접전을 벌였다.
같은 기간 전체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조경태 24.0%, 장동혁 18.1%, 김문수 17.8%, 안철수 10.2% 순으로 나타나,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확인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및 조원씨앤아이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결선에서는 조경태·안철수 두 후보에게 쏠렸던 중도·혁신 성향 보수층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결선 승패를 가를 것을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가 조직력과 투쟁 이미지를 앞세워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장 후보가 급부상한 강성 보수 표심을 기반으로 돌풍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교차한다.
두 후보 중 누가 되더라도 강성 보수 결집 흐름이 두드러지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을 상대로 한 강경 노선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정국 경색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이날 최고위원으로는 김민수·김재원·신동욱·양향자 후보, 청년 최고위원에는 우재준 후보가 당선됐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