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석유화학 수출 4.5%↑, 민간소비 0.5%↑
건설·설비투자는 부진 지속

강창구 한국은행 국민소득부장(왼쪽에서 세번째).
강창구 한국은행 국민소득부장(왼쪽에서 세번째).

2분기 한국 경제는 수출과 민간소비 회복에 힘입어 전기 대비 0.7% 성장해 속보치(0.6%)를 웃돌았다. 반도체·석유화학 수출이 늘며 수출은 4.5% 증가했고, 민간소비도 0.5% 상승했다. 다만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각각 1.2%, 2.1% 감소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3일 한국은행은 ‘2분기 국민소득 잠정치 발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강창구 한국은행 국민소득부장은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와 운송장비 등이 늘어 2.5% 증가했고 건설업은 건물·토목 건설이 줄어 3.6% 감소했다”며 “서비스업은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운수업 등을 중심으로 0.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재화와 의료 등 서비스 소비가 늘어 0.5% 상승했고, 정부소비도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 증가로 1.2% 올랐다”고 덧붙였다.

강 국민소득부장은 “건설투자는 토목 건설을 중심으로 1.2% 줄었고 설비투자는 선박과 반도체 제조용 기계가 감소하면서 2.1% 감소했다”며 “반면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화학 제품을 중심으로 4.5% 늘었고 수입도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류를 중심으로 4.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분기 명목 GDP는 전기 대비 2.0% 성장했고, 총영업이익은 운송장비 제조업과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4.0% 늘었다”며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교역조건 개선 영향으로 1.0% 증가해 실질 GDP 성장률(0.7%)을 웃돌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잠정 성장률은 속보치(0.6%)에서 0.1%포인트(p) 상향 조정됐다”며 “건설투자, 지식재산생산물투자, 수출입이 상향 조정된 반면 설비투자는 하향 수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간부문이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을 주도했고 정부부문 역시 플러스 기여를 지속했다”고 말했다.

강 부장은 “GDP 디플레이터가 전분기 2.4%에서 2.8%로 확대된 것은 수입 디플레이터가 수출보다 더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실질 GNI가 GDP를 상회한 것도 원유 등 수입품 가격이 석유제품 등 수출품보다 더 크게 떨어지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계 순저축률은 전분기 6.9%에서 8.8%로 1.9%p 상승했다”며 “이는 가계 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민간소비 증가율을 상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부터 분기 분배 국민소득 통계를 새로 공표한다”며 “소득 분배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연구 수요가 늘어난 만큼 분기별 자료를 제공해 연구와 정책 설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국민소득부장은 “2분기 잠정 성장률은 소수점 둘째 자리로 0.67%”라며 “올해 성장률 0.9%를 달성하려면 하반기 분기별 성장률이 0.6% 수준이면 되고, 1% 이상을 달성하려면 0.7% 이상은 나와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금융 #경제 #국민소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