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수출만 플러스, 내수 기여도는 축소”

강창구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소득부장.(왼쪽에서 두번째).
강창구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소득부장.(왼쪽에서 두번째).

올해 1분기 국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강창구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소득부장은 기자브리핑에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2% 줄어 속보치와 동일한 수치”라며 “내수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수출이 성장 기여를 일부 상쇄했다”고 밝혔다.

강 부장은 “내수는 건설 투자 감소와 민간 소비 둔화 영향으로 마이너스 성장 기여도가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반면 순수출은 전 분기에 이어 성장에 플러스 기여를 했고, 정부 부문은 투자를 중심으로 성장 기여도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는 건설투자가 전기 대비 3.1% 감소했고, 설비투자도 -0.4%를 기록했다. 민간 소비는 통신기기 소비가 증가했지만 문화·오락 서비스 소비가 줄면서 0.1% 하락했다. 수출은 화학제품과 기계 및 장비 부문 감소로 0.6% 줄었고, 수입은 에너지류 중심으로 1.1% 감소했다.

명목 지표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강 부장은 “2025년 1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명목 국외 순수취 요소소득이 늘어난 영향으로 전기 대비 0.1%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질 GNI 역시 실질 GDP보다 높은 0.1% 증가율을 보였다.

물가 흐름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하며, 전분기(4.1%) 대비 오름세가 둔화됐다. 그는 “내수 디플레이터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수출입 가격이 모두 하락한 영향으로 교역 조건이 나빠졌다”고 덧붙였다.

가계와 기업의 저축·투자 여건도 변화가 있었다. 총저축률은 전기 대비 0.4%포인트 하락했고, 국내총투자율은 0.8%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강 부장은 “2024년 실질 GDP는 전년 대비 2.0% 성장했고, 실질 GNI는 3.9%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1인당 국민소득은 원화 기준 512만원(6.1% 증가), 달러 기준 3만6745달러(1.5% 증가)”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출 디플레이터는 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큰 폭의 상승 전환이 있었던 반면, 내수 디플레이터 상승은 둔화됐다”며 “전체적으로 교역 조건이 개선된 점이 실질 GNI 증가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강 부장은 “2025년 2분기 GDP 성장률은 0.5%로 전망되는데, 이는 1분기 기저효과와 함께 일부 민간소비 개선 조짐에 따른 수치”라며 “카드 소비자 내구재 수요 등에서 미세한 회복 흐름이 관측되지만, 건설과 숙박업 등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출입 가격 비율로 계산되는 디플레이터 특성상 원/달러 환율 자체의 영향은 상쇄된다”며 “2분기 교역 조건은 반도체 가격과 에너지 가격 추이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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