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오라클·피그마·앱러빈에 70% 배분 집중
“아마존 웹 서비스(AWS) 관련 포트폴리오 전략적 제외”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장이 웹세미나에서 ‘TIGER 미국AI소프트웨어TOP4Plus’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설명한 모습.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장이 웹세미나에서 ‘TIGER 미국AI소프트웨어TOP4Plus’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설명한 모습.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종목 10종을 담은 ‘TIGER 미국AI소프트웨어TOP4Plus’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한다. 다만 미래에셋은 “이번 상품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관련 포트폴리오는 전략적으로 제외했다”는 입장이다.


◇ 데이터·클라우드 결합 주목…팔란티어·오라클 투자 비중 강화


5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AI소프트웨어TOP4Plus ETF’ 신규 상장 웹세미나를 열었다. 미래에셋은 해당 상품 주요 포트폴리오로 팔란티어, 피그마, 앱러빈 등 소프트웨어 기업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팔란티어는 데이터 통합 및 분석부터 맞춤형 AI 솔루션 제공과 글로벌 현장 배포까지 플랫폼화, 정부와 민간 전반에서 신뢰를 확보한 기업이다. 오라클은 엔터프라이즈 데이터베이스(DB)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결합해 AI 시대에 최적화된 데이터 기반 제공한다. 앱플로빈은 AI를 활용한 광고, 앱 마케팅 최적화 플랫폼 분야의 기업이다. 피그마는 실시간 협업이 가능한 디자인 SaaS 분야의 혁신 기업으로 글로벌 크리에이터와 기업 고객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이번 ETF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관련 포트폴리오는 빠졌다. AWS는 2분기를 기준으로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는 기업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지난해 2분기 대비 17% 오른 309억 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들 중에선 메리츠증권, SKT 등이 AWS와 손을 잡고 협업을 추진 중이다.

이날 스트레이트뉴스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에서 AWS 영향력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번 ETF 포트폴리오에 아마존이 빠진 이유”에 대해 질의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략적으로 AWS를 이번 상품 포트폴리에서 제외했다”는 입장이다.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장이 웹세미나에서 ‘TIGER 미국AI소프트웨어TOP4Plus’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설명한 모습.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장이 웹세미나에서 ‘TIGER 미국AI소프트웨어TOP4Plus’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설명한 모습.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장은 “이번에는 소프트웨어 기업에 초점을 맞춰 테마를 더 또렷하게 잡았다”며 “클라우드 서비스보단 AI ‘소프트웨어’ 관점에서 테마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아마존을 제외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존이 (주요 비중으로) 포함된 ‘클라우드 TIGER’ 상품의 경우, 이미 2022년에 상장했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이번 ETF는 미국에 상장된 AI 소프트웨어 기업 10개로 구성했다”며 “AI 소프트웨어 관련성이 가장 높은 상위 4개 종목에 약 70% 비중을 배분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위 종목은 팔란티어 약 22%, 오라클·피그마·앱러빈이 각각 12~16% 수준”이라며 “피그마는 국내 상장 패시브 ETF 가운데 이번 상품이 처음으로 편입했고 비중은 약 12%”라고 설명했다.

이어 “팔란티어와 오라클의 합산 비중이 약 36%로 국내 상장 ETF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두 회사가 지난해 파트너십을 맺은 뒤 데이터와 클라우드가 맞물리며 성장 여지가 크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장이 웹세미나에서 ‘TIGER 미국AI소프트웨어TOP4Plus’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설명한 모습.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장이 웹세미나에서 ‘TIGER 미국AI소프트웨어TOP4Plus’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설명한 모습.

김남호 본부장은 “팔란티어는 데이터 통합·분석부터 맞춤형 AI 솔루션 제공과 현장 배포까지 플랫폼으로 묶어 정부와 민간에서 신뢰를 확보했다”며 “오라클은 기업용 데이터베이스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결합해 AI 시대에 맞는 데이터 기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앱러빈은 AI로 광고·앱 마케팅 효율을 높이는 플랫폼 선도 기업”이라며 “피그마는 실시간 협업이 가능한 디자인 소프트웨어로 혁신을 이끌고 있고 글로벌 창작자와 기업 고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소프트웨어 테마를 온전히 살리기 위해 일부 대형 기술주와 사이버보안주는 이번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했다”며 “사이버보안은 이미 별도 ETF가 있어 종목 중복을 줄이고 테마를 더 선명하게 가져가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산업의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흐름을 반영해 핵심 기업만 추렸다”며 “반도체 중심 상품과 나란히 AI 가치사슬을 채우는 퍼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피그마’ 국내 첫 편입, AI 투자 가치사슬의 빈칸 채우다


국내 투자자 흐름도 근거로 제시됐다. 김 본부장은 “올해 국내 상장 ETF 가운데 개인 순매수가 가장 많았던 상품이 타이거 미국 S&P500 ETF로 약 1.4조원을 기록했다”며 “예탁결제원 자료로도 8월 말 기준 미국 상위 50개 종목 보관 규모가 작년 말 대비 약 17% 늘어 미국 주식 선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생활 전반에 AI 도입이 빨라지면서 미국의 AI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봤고 국내 투자자도 이에 발맞춰 관련 종목을 적극적으로 담았다”며 “올해 미국 신규 상장에서 피그마 등 주목도가 높은 기업이 잇따라 나오며 관심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김남호 본부장은 “올해 미국 증시는 기업 이익이 성장의 바탕을 만들었다”며 “정책 변수와 무역 이슈로 변동성이 컸지만 핵심 업종의 이익 체력은 견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AI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 본다”며 “침투율이 더 높아지고 새로운 비즈니스가 파생되면서 소프트웨어 기업의 성과가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드웨어는 대규모 투자가 선행된 만큼 성장 둔화 구간이 올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는 이용 확대와 구독 매출이 뒷받침돼 다음 주도주로 부상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장이 웹세미나에서 ‘TIGER 미국AI소프트웨어TOP4Plus’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설명한 모습.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장이 웹세미나에서 ‘TIGER 미국AI소프트웨어TOP4Plus’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설명한 모습.

김 본부장은 “올해 2분기 미국 주요 AI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매출과 주당순이익에서 의미 있는 수준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다”며 “실적 발표 이후 성장 전망을 높이 제시한 곳이 많았고, 다음 날 주가가 강하게 반응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일부 하드웨어 대표 기업은 기대치가 높아진 탓에 컨센서스를 웃돌았는데도 주가가 조정받는 장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수급 데이터는 몸으로 확인했다. 김 본부장은 “예탁결제원 자료를 보면 8월 중순까지 ETF를 제외한 해외 개별 종목 순매수 결제 금액 상위권에 이번 ETF 편입 종목이 다수 올라 있다”며 “템버스 AI와 팔란티어는 각각 거의 3억 달러 순매수로 상위 10위 안에 들었고, 피그마가 13위, 오라클이 17위, 앱러빈이 26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투자자들이 실제로 돈이 모이는 곳을 빠르게 찾아가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상품의 차별점은 끝까지 ‘또렷함’이었다. 김 본부장은 “타이거 미국 AI 소프트웨어 Top4 Plus는 각 산업에서 AI 경쟁력이 검증된 기업만 추려 담은 구성이며, 피그마를 국내 패시브 ETF로 처음 편입해 원하는 투자자가 ETF만으로도 노출을 확보할 수 있게 했다”며 “상위 4개 종목에 70%를 배분해 테마를 강하게 전달하는 것이 이번 상품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팔란티어와 오라클 비중을 높게 가져간 건 데이터와 클라우드의 결합이 실적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라며 “기존 사이버보안 ETF와 역할을 나눠 투자 포인트를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상장 이후 투자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공시와 리포트를 빠르게 제공하겠다”며 “AI 소프트웨어에 집중하려는 투자자에게 단순하고 명확한 선택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변동성이 크더라도 테마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구성 원칙을 꾸준히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TIGER 미국AI소프트웨어TOP4Plus ETF’는 9일 상장한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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