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들어 연일 상승…SK하이닉스+22.8%, 삼성전자+8.0%
AI관련주 강세에 증시 정책 되돌림…대통령 주문에 연기금 순매수로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 장석진 기자.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 장석진 기자.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반도체 쌍두마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일 불기둥을 세우며 주춤하던 코스피 사상 최고 기록을 연일 갱신하고 있다. AI관련주가 강세를 보이자 고대역폭메모리(HBM) 수혜주로 불리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에 수혜가 예상된 결과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양도세 부과 주식 대주주 분류 기준을 기존 50억원으로 유지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자 코스피도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코스피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 AI수혜 반도체 쌍두마차, 코스피 최고치 이끌어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1.34pt(+1.54%) 오른 3395.54pt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8월 29일 종가 3186.01을 기록한 이후 이달 들어 10거래일 만에 약 6.6% 상승이다.

같은 기간 시총 1,2위인 대표 반도체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8.0%, +22.8% 상승하며 코스피 신기록 경신을 주도했다. 뉴욕 증시에서 대표 AI 수혜주인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이 연일 강세를 보인 것도 한 영향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차세대 HBM4 개발 완료 및 양산 체제 구축을 공식화하면서 HBM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지닐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실업률 상승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 고개


미국이 다음주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지수 상승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현지시간 11일 미 노동통계국(BLS)이 밝힌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8월 대비 2.9% 상승으로 전월(2.7%)보다 소폭 높았지만 시장 추정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물가가 예측 범위에서 움직이면서 금리를 내려도 상관없다는 쪽에 무게가 더 실리게 됐다.

다만 같은 날 발표된 고용 지표는 디플레이션 우려를 자아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6만3000건으로 전주보다 2만7000건 늘며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도 실업자가 늘어난다는 건 구매력 약화의 결과로서 경기침체의 전조로 읽힐 수 있다. 구매력 약화는 시차를 두고 기업 실적 약화로 이어져 금리 인하가 주가상승의 바로미터가 될 수 없다.

한국은행도 10월 금리인하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아파트 가격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최지욱 연구원은 "예상과 달리 수도권 주택가격 안정화에 실패해 추석 이후로도 상승폭을 키워간다면 금리인하 시점이 11월이나 그 뒤로 미뤄질 수 있다"며, 다만 현재로선 10월에 한차례 인하를 한 뒤 내년 중 추가인하를 타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이재명 대통령, 연기금 역할 주문...하루만에 순매수 돌아서


한 대형증권사 강남지역 PB센터장은 “대통령께서 양도세 기준에 대해 전향적인 발언을 함으로써 시장의 투심을 살리는데 일정 부분 기여한 것은 사실이나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국내 시장에서 개인들은 철저하게 빠져나가고 있다”며, “미국과의 관세협상 결과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부분도 기업들에게 부담이 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9월 들어 12일까지 외국인은 5조원이 넘는 규모의 순매수를 보인 반면, 개인들은 약 8조원에 달하는 순매도로 대조를 보였다. 기관은 2조400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이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연기금의 국내 주식투자 비중 확대를 주문한 가운데, 전 거래일 1297억원 규모의 순매도에 나섰던 연기금은 12일 2000억원 이상 순매수로 돌아서 눈길을 끌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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