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한빛·한울·월성 원전 저장률 90%대 돌파
김동아 "미래세대에 부담 전가 안 돼…대책 시급"

자료 한국수력원자력. 김동아 의원실. 
자료 한국수력원자력. 김동아 의원실.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이 원전 부지에 쌓여 있는 가운데, 다수 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저장률이 이미 90%를 넘어 임계치에 도달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동아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서대문갑)은 22일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은 '사용후핵연료 저장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5년 6월 말 기준 원전 부지 내 사용후핵연료가 총 2524만2233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민 2명당 1개꼴로 핵폐기물을 떠안고 살아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사용후핵연료는 원자로에서 연료로 쓰인 뒤 배출되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로, 우라늄·플루토늄뿐 아니라 요오드·세슘 등 다양한 핵분열 생성물이 포함돼 있다. 경수로에서는 하루 평균 3다발, 중수로에서는 23다발이 발생한다.

특히 월성 원전은 1938만8592개의 폐연료봉을 보관하며 전체의 77%를 차지하고 있다. 고리·새울·한빛·한울·신월성 등 경수로 원전에는 585만3641개가 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장률 역시 임계치에 근접했다. 월성 2호기와 3호기는 각각 92.2%, 91.9%를 기록했고, 고리 3호기 99%, 고리 4호기 98%로 평균 91.2%에 달했다. 한빛 3호기는 93%, 한울 1호기 97.2%, 한울 2호기 96.9%, 한울 6호기 93.5% 등 다수 원전이 포화 직전에 놓였다.

더불어민주당 김동아 의원.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김동아 의원. 의원 페이스북. 

그러나 국내에는 아직 고준위 폐기물을 영구 보관할 처분시설이 없어 모든 사용후핵연료가 원전 부지 내 임시저장시설에만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월성 원전의 맥스터 증설이 진행됐지만, 경수로 원전의 경우 일부 본부 차원의 확충 계획에 그치고 있어 전국적인 종합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다.

김동아 의원은 "국내 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이 임계치에 다다르고 있어, 장기간 소요되는 처분시설 건설을 감안하면 조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문제 해결 없이는 미래세대에 부담만 전가하는 만큼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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