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선 방식 고민중...여성·청년·장애인 가산점 논의
국힘 '정권심판' 슬로건…나경원 "인재 모이는 공천시스템"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 설인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 설인호 기자.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본격적인 선거 체제 정비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기준과 경선 룰 확정을 서두르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을 공식 출범시키며 일찌감치 채비에 나었다.  

민주당은 이번 달 말까지 후보자 선출을 위한 공천 규정을 확정하기로 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10일 최고위원회의 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현재 공천제도 분과와 전략 분과를 운영 중이며, 공천 분과에서 심사 기준부터 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사무총장에 따르면 민주당의 공천 준비 핵심은 크게 컷오프(부적격) 예외 심사 기준, 경선 진행 방식, 여성·청년·장애인 가산점 부여 기준 등 세 가지다.

조 사무총장은 “여성·청년·장애인 등 정치적 배려가 필요한 분에게 어떤 방식으로 가산점을 줄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부적격 기준에 걸렸지만 출마가 허용되는 경우 감산 또는 가산 기준을 포함해 10월 말까지 확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광역·기초의원 공천의 경우 앞으로 당원 결정권을 훨씬 많이 부여하겠다”며 “지금도 기초·광역의원은 거의 모두 권리당원 경선을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례대표 후보 결정 방식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현재는 시도당 상무위원회가 결정하지만 앞으로는 권리당원이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조 사무총장은 최근 서울 시의원 입당 과정에서 중복 주소 등의 문제가 불거진 것과 관련해 “17개 시도당에 검증 지침을 내렸다”며 “다만 이는 전수조사가 아니라 특정 사례 점검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 임명장 수여식 및 제1차 전체회의에서 나경원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 임명장 수여식 및 제1차 전체회의에서 나경원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을 출범시키며 내년 선거 대비에 돌입했다. 장동혁 대표는 임명장 수여식에서 “내년 지방선거는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린 선거”라며 “희생이 따르지 않으면 이길 수 없는 선거다. 어떻게 희생하고 국민께 감동을 드릴지 함께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방선거총괄기획단 위원장을 맡은 나경원 의원은 “정권 출범 1년 뒤 치르는 선거지만 정권심판 선거가 될 수밖에 없다”며 “가장 중요한 건 훌륭한 인재를 얼마나 모아오느냐로, 인재가 구름처럼 모일 수 있는 공천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기획단 가동과 함께 반도체·AI 특위, 주식·디지털자산 밸류업특위 등 정책형 조직도 함께 출범시켜 ‘정책과 민생 중심 선거’를 표방하고 있다. 여야가 동시에 지방선거 준비에 속도를 내면서, 공천 시스템 개편과 인재 영입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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