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반도체에 빚투 몰려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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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이 빌린 돈으로 주식을 사는 ‘빚투’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일 기준 신용융자잔고는 25조8781억원으로, 2021년 9월 최고치(25조7000억원)를 1700억원 넘어섰다. 2021년은 코로나19 대응으로 각국이 금리를 낮춰 유동성이 풍부했던 시기다.

코스피 신용잔고는 16조930억원, 코스닥은 9조7848억원이었다. 계엄 사태 직후인 1월 초(코스피 9조1577억원, 코스닥 6조5245억원)와 비교하면 급증한 수치다.

올해 신용매수는 조선·방산 등 자본재(3조9000억원·27.7%)와 반도체(2조2000억원·15.8%)에 집중됐다. 급등한 주도주 섹터에 빚투가 쏠린 것이다.

특이한 점은 개인들이 현금으론 주식을 팔면서 신용으론 사들였다는 것이다. 이보미 한국금융연구원 실장은 “4~10월 개인이 코스피 현금 매수에선 순매도했지만 신용매수는 늘렸다”며 “개인 내부에서 시장 전망이 엇갈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일부는 추가 상승을 기대해 레버리지 투자를 했고, 다른 이들은 조정을 예상해 보유 주식을 처분했다는 설명이다.

빚투 급증으로 반대매매 우려도 커지고 있다. 6일 반대매매 규모는 218억원으로 올해 최대였고, 최근 한 달 평균(75억원)의 3배 수준이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1월 평균 0.49%에서 2.3%로 뛰었다.

신용융자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주에 쏠려 있어 반대매매 시 지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두 종목의 시총만 코스피 전체의 30%를 넘는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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