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이슈-지금 세계는 경제전쟁중] 
美 '관세폭탄'에 EU '보복관세' 맞불
글로벌 '무역전쟁' 신호탄 될지 촉각

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데 대응해 28억 유로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를 매기는 보복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EU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제한 조치가 발동하면 그에 대한 맞불 조치로서 이들 미국산 제품에 25% 정도의 관세를 적용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 철강 및 알루미늄 기업 최고경영진들과 만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음주 중 수입 철강에 25%, 수입 알루미늄에 10%의 관세 부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 철강 및 알루미늄 기업 최고경영진들과 만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음주 중 수입 철강에 25%, 수입 알루미늄에 10%의 관세 부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이와 관련해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전날(현지시간) 보복 관세의 대상에는 미국산 철강을 비롯한 공업제품, 농산물은 물론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버번 위스키, 리바이스 청바지 제품 등 미국을 대표하는 브랜드 등이 포함됐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조치에 서명하면 EU는 이르면 내주라도 대상 제품을 회원국에 제시해 보복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앞서 융커 집행위원장은 1일 미국의 '관세폭탄' 조치가 "미국 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노골적인 간섭"이라고 비난하며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당시 융커 집행위원장은 미국이 수입제한을 발동하는 대로 수일 안에 대항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알렉산드르 빈터스타인 EU 집행위원회 대변인도 지난 2일 "우리는 이런 상황을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며 "따라서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빈터스타인 대변인은 EU의 대응책에 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신속하고 강력하며 비례적인 대응 조치"를 가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EU 28개 회원국은 단일 연합체로서 미국의 관세 부과 정책에 대응할 방침이라며 집행위가 오는 7일 회의에서 사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산 자동차에 고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만약 EU가 현지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에 대해 이미 부과하고 있는 엄청난 관세와 장벽을 더 높이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미국에 자유롭게 쏟아내고 있는 그들(유럽)의 자동차에 세금을 부과할 것이다. 그들은 우리(미국) 자동차를 팔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자동차제조업체협회에 따르면 미국에 수출되는 유럽산 자동차는 2016년 기준으로 1200만대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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