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도 노회찬도 마녀사냥에 극단적 선택
더 이상 증거 없는 말초적인 여론몰이 "이제 그만"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웰빙센터 1층 진료실에서 신체 검증을 받기 위해 향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웰빙센터 1층 진료실에서 신체 검증을 받기 위해 향하고 있다.

"이재명 신체에 점이나 제거 흔적은 없다" 여배우와 정치인간의 치정과 스캔들로 강한 휘발성을 지닌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신체 점 논란'에 대한 아주대병원 의료진의 검증 결론이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 때부터 최근까지 ‘형 강제입원’, '김부선과 신체검증', '혜경궁 김씨',‘조폭연루’ 등 여러 가지 의혹으로 법적 다툼을 벌이며 언론에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의혹과 설만 난무할 뿐 아직도 이렇다 할 증거가 나오지 않고 어느 것 하나 사실로 증명된 것은 없다.

‘형 강제입원’ 건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직시절 직권을 남용해 지금은 고인이 된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다는 것인데 서슬 퍼랬던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문제가 돼 조사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던 일이다.

배우 김부선과 밀애설도 김씨 측의 일방적인 주장만 있지 아무 것도 밝혀진 것은 없다. 특히 김씨의 발언은 과거 법정진술 등과 비춰볼 때 워낙 일관성이 없어 신뢰가 가질 않는 것도 사실이다. 신체의 큰 점과 관련해서도 김씨 측 변호사가 농담이었다고 하는 등 국민을 우롱하는 느낌마저 든다.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고발사건과 관련해서는 한겨레가 계정주에 대해 따로 취재해봤더니 이지사의 전 운전기사인 50대 남성인 것으로 밝혀지도 했다.

국민은 여배우발 이재명 스캔들-일방적인 주장의 모든 의혹의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 허나 도정에 전념해야 할 지사가 확실하지도 않은 의혹만으로 송사에 시달린다는 건 1300만 경기도민 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물론 이 지사가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집중 공격을 받으며 곤경에 처한 배경에는 이유가 없는 건 아니다.

이 지사가 이명박, 박근혜 정부시절 토건세력과의 밀착을 거부하고 남는 예산으로 청년수당 등 복지에 집중하는 등 성남시장 시절 펼친 혁신적인 정책은 서민들에게는 큰 호응을 받았지만 정권과 재벌의 미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또한 이 지사가 오늘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작년 대선 경선 때를 되돌아봤을 때 선두인 문재인 후보를 이기기 위해 '싸가지' 없고 선을 넘은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고백한 것처럼 문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도 역시 미운오리새끼 꼴이 된 것이다.

과거 중세 유럽에서 마녀사냥이 한창인 때가 있었다. 마녀로 의심되는 여인을 잡아서 마녀임을 밝히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었다고 한다.

하나는 고문을 하는 것이다. 그래도 밝혀지지 않을 경우 다른 하나는 여인은 묶어서 물에 빠뜨리는 것이다. 만약 죽으면 마녀가 아니고 살아남으면 마녀가 되는 것이다.

노무현도 마녀사냥을 당했고, 노회찬도 버금가는 일을 당해 결국 극단적인 길로 내몰렸다.

이 지사의 경우도 작금의 언론이나 SNS에서의 행태를 보면 마녀사냥의 복사판이 될 수도 있다. 재판에 지면 당연 벌을 받아야 하지만, 이겨도 이미 여론재판의 뭇매를 맞아 더 험한 꼴을 보게 될 확률이 높다.

이재명 지사도 한 인간으로서 인격이 있고, 가족도 있다.

경찰이나 검찰, 법원은 조속히 결론 내주기를 바란다. 언론 또한 자중하여 더 이상 증거 없는 말초적인 여론몰이는 중단함이 마땅하다.

김상환 전 인천타임스 발행인
김상환 전 인천타임스 발행인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