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이 사상 처음으로 1500조원을 넘어섰다.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된 상황이다. 산술적으로 경제활동인구 1인당 빚이 5400만 원 꼴이다.

한국은행이 관련통계를 작성한 2002년 이후 최대치로, 2013년 말 1000조원을 돌파한 뒤 5년 만에 500조원이 더 늘어났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가계빚 증가세는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가계소득보다 빨리 불어나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되고 있다.

 

3분기 1514조원...주택담보대출이 증가세 이끌어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가계신용’을 보면 3분기 말 기준 가계빚이 1514조4000억원이다. 2분기보다 22조원 늘었다.

지난해 3분기보다는 6.7% 늘어난 것이다. 증가율로는 2014년 4분기 이후 가장 낮다.

가계신용은 은행, 보험사,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각종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을 합산한 수치다. 가계빚을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통한다.

가계 대출 가운데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예금은행의 대출 증가 규모14조2000억 원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의 증가 규모는 8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

 

빚 증가 속도가 소득보다 빨라 우리 경제 '뇌관'으로

가장 큰 문제는 가계신용 증가 속도가 소득과 비교하면 빠르고 금리 인상이 예고됐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월평균 명목 가계 소득은 1년 전보다 4.2% 증가했다.

3분기에도 소득 증가율이 가계신용 증가세를 밑돌았을 가능성이 높다. 가계 소득 증가율은 현 정부 출범인 작년 2분기 이래 5%를 넘은 적이 없다.

 

금리 0.25%포인트만 올려도 이자부담 2조 늘어

오는 30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저신용·다중채무자 등 금융 취약계층의 이자부담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만 올려도 대출 이자 부담이 2조 원 넘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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