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일반분양, 2902가구 vs 1140가구
지하철 7호선 산곡역과는 먼 거리...학세권+숲세권 '양호'
3.3㎡당 분양가, 1540만원(가중 평균치)로 '비슷'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 남쪽의 고지대인 세월천로115번길에서 바라보는(남→북 구도)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 공사현장. (사진=이준혁 기자)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 남쪽의 고지대인 세월천로115번길에서 바라보는(남→북 구도)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 공사현장. (사진=이준혁 기자)

[인천=스트레이트뉴스 이준혁 기자] 인천 부평구에서 신축년 새해 벽두에 빅브랜드의 한치 양보 없는 분양대전이 펼쳐진다.

청천1·2구역에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와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의 '부평 캐슬앤더샵 더퍼스트'의 맞대결이다.

이들 단지는 각각 5050가구와 1623가구의 대단지다. 일반분양 물양은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가 2902가구, '캐슬앤더샵 더퍼스트'가 1140가구 규모로서 e편한세상이 2.5배 크다.

분양가는 서로 비슷하다. 3.3㎡당 1,539만원과 1,540만원으로 서로 비슷하다. 이들 단지는 당첨자 발표날이 오는 20일과 21일로 하루 상관으로 중복청약이 가능, 인천의 1순위 청약통장이 쇄도, 인기 주택형의 청약경쟁률이 세자릿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진검승부, 11일 특공서 가려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와 '롯데캐슬 앤 더샵 더퍼스트'의 주력형인 전용 59㎡형의 분양금액은 각각 4억1,000만원 내외(발코니 확장비 미포함)이다. 2년 전 산곡지구 재개발인 '쌍용 더 플래티넘 부평'의 분양가(3억7,000만원 내외)에 비해 4,000여만원 내외 올랐다.

인천 부평구 청천동 재개발구역에서 분양 빅매치를 전개 중인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와 '롯데캐슬 앤 더샵 더퍼스트'의 단지 비교. @스트레이트뉴스
인천 부평구 청천동 재개발구역에서 분양 빅매치를 전개 중인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와 '롯데캐슬 앤 더샵 더퍼스트'의 단지 비교. @스트레이트뉴스

'쌍용 더 플래티넘'의 같은 형의 입주권은 1억원 내외 올랐다. 지난해 청천지구에서 첫 일반분양한 '두산위브 더 파크'는 3억9000만원에 분양했으나 실거래가는 4억7000만원 내외로서 분양가 대비 8,000만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하철 7호선 산곡역의 초역세권인 '산곡 부평 아이파크'는 전용 84㎡형의 실거래가가 7억원에 육박, 이매 분양가 대비 시세 차익이 2억원 이상이다.  

따라서 청천 1·2단지 재개발 주택의 당첨자는 지금의 거품논란의 분양가가 지속된다는 전제 하에 전용 59㎡형 이상은 1억원 내외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유명 브랜드의 대단지에 입주시점이 2023년 10~11월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승폭은 더 커질 수도 있다는 게 현지의 조심스런 전망이다.

이들 아파트의 진검승부는 1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거품 집값이 빠지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시세 차익 2억원 이상을 노리는 신혼부부와 생애최초의 수도권 무주택자가 청약대열에 가세할 것이 명약관화해서다.  

특히 'e편한세상 그랑힐스'는 '캐슬앤더샵 퍼스트'보다 하루 빠른 20일 당첨자 발표를 한다. 어떤 청약접수 결과가 도출될지 많은 사람들이 주목한다.

5050가구 - 재개발 아파트라 조합원용 물량을 빼도 일반분양 2902가구 규모 - 대규모 단지라는 점은 분명 장점이다. 아파트 단지 안에 형성되는 보기 좋고 편리한 시설들이 적잖고 공동관리비의 감소도 기대된다. 한국의 오랜 주택 거래 동향상 대단지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에 향후 매매하는 때에도 더욱 좋은 평을 받으며 집을 팔 수 있다.

다만 집은 대다수 개인과 가족의 자산 비중 중 과반을 차지하는 만큼 만약 신규 주택 분양을 받으려고 한다면 다른 것에 비해 더욱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장점만 있는 집을 찾긴 어렵다. 설령 분양을 받는다 해도, 단점과 약점을 알고 분양받게 되면 후회와 실망을 줄일 수 있다.

◇ 부평 청천, 브랜드 대단지 탄생 

DL이앤씨(DL E&C, 구 대림산업 건설사업부)는 1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 청천1구역 재개발 아파트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의 청약접수 절차를 시작한다.

인천 부평구 북서쪽 끝인 청천1동(청천 36-3 일대)에 짓는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최고 43층, 31개 동, 전용면적 37-142㎡, 총 5050가구 규모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37-84㎡, 총 2902가구 규모다. 중소형 집이 다수다.

계곡과 공원이 있는 장수산 연접은 입지적인 장점이다. 다만 동시에 북쪽과 동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공장 지역이며 도시철도 역과 거리가 있다는 점은 단점으로 거론된다.

주변은 개발도상국에서 쓰이는 외국어가 종종 들려올 정도로 노후 동네이다. 다만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와 동쪽의 '부평 캐슬앤더샵 퍼스트' 등이 생겨 2만명대 대형 고급 아파트촌이 되면 현재 동네의 분위기는 달라질 수도 있다.

후속 분양단지를 합칠 경우 청천동 일대에는 1만2000가구에 육박하는 브랜드 대단지가 탄생한다. 청천동과 산곡동 북부 지역 동네의 분위기는 시간이 지날 수록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의 견본주택. (사진=이준혁 기자)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의 견본주택. (사진=이준혁 기자)

◇ 부평 7호선 산곡역 호재 '상전벽해'

인천에 오랫동안 살던 사람도 부평구 서부 주민이 아니라면 '마장로'란 이름의 길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백마장사거리'라는 지명은 많은 사람이 안다. 마장로는 백마장사거리를 남북으로 지나는 왕복 4~6차선 규모 도로다.

마장로의 서쪽이자 원적로 북쪽은 예전부터 노후한 주택이 적잖았다. 부평구-계양구 또는 서구에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거주지로 삼았던 데며, 근래는 3D 업종에 종사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사는 소규모 주택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 아파트 르포 취재를 위해 아파트 반경 2㎞를 수차례 다니며 여러가지 개발도상국 외국어를 빈번히 들었다. (이들은 청천동-산곡동 일대의 아파트 공사현장 노동자는 아니다.)

이같은 지역이 근래 재개발을 통해 화려한 변신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쌍용더플래티넘부평(811가구, 2021년 12월 준공 예정) ▲부평신일해피트리더루츠(1116가구, 2022년 7월 준공 예정) ▲부평두산위브더파크(799가구, 2022년 11월 준공 예정) 아파트 단지가 공사로 바쁘고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5050가구)와 ▲부평 캐슬앤더샵 퍼스트(1623가구)가 분양을 진행 중이다.

이들 4개 단지 중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를 뺀 가구수를 합산하면 4349가구며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를 더한 5개 단지 가구수는 9399가구다. 산곡1동과 청천1동에 3만여명의 새 아파트 입주자가 생기는 것이다.

물론 5개 단지 모두가 붙은 것은 아니다. 사이사이에 기존 노후주택과 빌라가 적잖다.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의 과반 어린이가 다닐 마곡초를 오갈 남쪽 도로는 경사가 있기도 하다. '미니신도시'라 보기는 어렵다.

다만 곳곳에서 개발이 잇따라 진행되는 만큼, 사이사이 노후 주거지도 자연스레 재개발이 진행될 가능성도 적잖다. 특히 아직 재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곳이 신축되는 아파트에 비해서 산곡역과 가깝기에, 논의는 한창 진행 중이다.

산곡1동 H모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온라인을 보면 '직접 다녀왔는데 동네가 너무 낡아 상당히 충격이었다' 식의 멘트들이 적잖다. 거짓된 말은 아니다"라고 말한 후 "하지만 지금 눈에 보이는 모습만 보지 말고 미래를 넓게 보라고 말하고 싶다.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의 단점도 분명 있는데, 동네 낡은 것은 단점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 내 남쪽 동에 살 어린이들이 배정될 초등학교인 인천마곡초등학교. (사진=이준혁 기자)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 내 남쪽 동에 살 어린이들이 배정될 초등학교인 인천마곡초등학교. (사진=이준혁 기자)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 장·단점 혼재

11일 특별공급 청약과 12일 일반공급 1순위의 청약을 시작으로 분양 절차가 진행될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는 장점과 단점이 동시에 존재한다.

최대 장점은 단연 웬만해선 찾기가 힘든 초대형 단지라는 점이다. 인접한 여러 단지를 더한 것도 아니고 단일 단지의 가구수가 5050가구에 육박한다. 덕분에 개발 후 단지 내부도, 청천1구역 범위 내가 맞긴 하나 단지의 영역에 포함이 되지 않은 단지 밖도, 공원을 비롯 녹지화된 곳이 적잖고 입주민에 유익한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

국내 주요 건설사 중 하나인 DL이앤씨(DL E&C, 구 대림산업 건설사업부)가 단독으로 시공하는 단지답게 체계적인 쾌적한 시공 결과가 기대된다.

8곳의 근린생활시설, 7곳의 어린이놀이터, 6곳의 주민운동시설, 스포츠센터 전용 건물(이상 단지 안 시설), 기부채납하는 3곳의 공원용지와 그 외 공공청사-사회복지시설-문화시설 용지(이상 재개발구역 안은 맞지만 단지 밖 시설이 될 곳)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의 규모가 크다. 이는 거주자에게 좋은 생활의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도시철도역이나 자녀가 다닐 학교가 멀다는 점은 아쉽다.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와 최근접 역은 6월 준공 예정인 서울7호선의 연장 구간 역인 산곡역이다. 단지의 남동쪽 '끝 동'인 211동과 800여m 정도의 거리며, 단지 북서쪽 끝 동으로 꼽는 204동에선 1.6㎞ 전후에 달한다. 인천1호선 갈산역도 가장 가까운 동인 주출입구 인근 201동-207동 기준으로 1.7㎞다. 도보 이동은 어렵거나 아쉽다.

어린이 자녀가 배정될 학교는 북쪽 동 청천초와 남쪽 동 마곡초로 구분되는데(2021년 1월 학구도 기준) 후자가 다수다. 그런데 마곡초는 단지와 거리가 적잖고 통학로는 노후한 주택가와 경사로를 지나친다. 거리는 각 동별로 500-900m 정도이나, 급경사 포함 경사진 도로를 매번 오르내리는 것을 좋아할 부모는 없을 것이다.

다만 달라질 여지는 있다. 인천광역시 북부교육지원청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해당 주무관은 "기존의 학구도가 달라진 것은 없지만 향후 대규모 아파트가 입주할 경우 바뀔 수 있고, 만약 증축을 해야 하면 증축을 못할 것도 없다"면서 "입주 1년여 전에 관련 사안이 정해질 것으로 본다. 현재까지는 미정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청천중은 211동 기준으로 600여m 거리다.

◇오는 6월 개통 예정인 서울도시철도 7호선의 연장구간에서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 단지와 가까운 산곡역 출구 중 단지와 가장 가까운 출구는 5번출구다. (사진=이준혁 기자)
◇오는 6월 개통 예정인 서울도시철도 7호선의 연장구간에서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 단지와 가까운 산곡역 출구 중 단지와 가장 가까운 출구는 5번출구다. (사진=이준혁 기자)

◇ "그래도(단점이 이것 저것 있어도) 청약은 잘 될 것"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 아파트 홍보 관련 현수막 부착 여부와 무관하게 주변 공인중개업소는 모두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단점을 조목조목 말하면서도 결국 정규 청약접수는 성황리에 종결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는 중개사도 보였다. 이는 대단지란 단지 장점과 노후된 주변 환경으로 인해 신축 아파트를 찾는 분위기 그리고 시세 때문이다.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가 있는 청천1동과 주변 지역인 산곡1·2·4동 및 청천2동에서 신축에 해당되는 아파트는 전무하다. 주변 기존의 아파트 중 새 아파트 단지라 겨우 불러볼 곳이 2011년 10월 준공된 765가구 규모의 '산곡푸르지오' 단지일 정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로는 최근 3달 간의 '산곡푸르지오' 매매가는 전용면적 84㎡ 규모 주택형 5억9000만-6억2000만원, 59㎡ 규모 주택형 4억8000만-5억3600만원이다.

이에 비해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의 분양가는 84㎡ 규모 5억950만-5억3070만원, 59㎡ 규모 3억6870만-4억1100만원이다. 2023년 10월 입주할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의 분양가가 '산곡푸르지오' 현재 매매가에 비해 1억원 가량 저렴한 것이다. ('부평 캐슬앤더샵 더 퍼스크'는 e편한세상의 분양가보다 다소 웃도나, 큰 차이가 없다.)

물론 단순 비교는 무리일 수도 있다. '산곡푸르지오'는 산곡역 근접 단지로, 가장 먼 201동이라 해도 약 500m이며 최근접 동인 101동은 약 200m로 무척 가깝다. 다만 12년의 격차가 있다.

청천2동 E모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이제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의 정규 청약접수 일정이 시작된다. 워낙 큰 단지다 보니 이 단지에 청약할 다수는 단지의 장점과 단점을 알 것이다. 전철역과의 거리, 초등교와의 거리, 노후된 주변 등 단점이 많지만 이 거론 자체가 의미가 크지 않다고 본다"면서 "다만 바로 옆에 '부평 캐슬앤더샵 퍼스트'가 분양되니 고민하고 청약해야 후회가 없을 것이다. 한국은 비교 심리가 커서 향후 혹시라도 옆 아파트에 비해 뭔가 뒤처질 경우 후회해 아쉬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산곡4동 P모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신규 공급량이 적던 지역에서 갑자기 5개 단지나 신축들이 생길 상황이다. 이전에 쌍용과 신일이 분양할 때도 새 아파트라고 큰 난리 났는데, 더욱 호평받는 브랜드의 건설사가 더욱 대규모로 건설한다."면서 "분양가가 주변 기존 단지 거래가에 비해 싸니 분양 성공은 안 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단점도 많긴 하나 말이다. 다만 워낙 덩치가 큰 단지니 '몇 대 몇'의 경쟁률은 큰 수가 나오기 꽤 힘들 것으로 본다. 그래도 모델하우스는 철거가 늦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들 단지는 지난해 말에 입주자모집공고 승인을 받아 무주택 신혼부부와 생애최초  등 특별공급 대상의 소득기준은 지난해 기준으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이들은 일반공급과 같이 인천 거주자 우선이다.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 주택형 및 분양가. (정리=이준혁 기자)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 주택형 및 분양가. (정리=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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