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외 주요 제품 가격 최대 30% 인상
"경쟁사 제품 대비 동일한 가격으로 맞춘 것"
최대주주 함영준회장 배당금만 80억원 넘을 듯

함영준 오뚜기 회장. 사진=연합뉴스
함영준 오뚜기 회장. 연합뉴스

[스트레이트뉴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오뚜기가 식품 가격을 인상 예고한 가운데 총수 일가의 배당금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오뚜기는 매출 2조5958억원, 영업이익 198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0%, 33.8%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053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늘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19로 가정간편식을 비롯해 상온·냉장·냉동식품, 면류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이런 호실적 속에서 최근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 릴레이에 오뚜기도 동참했다.

오뚜기는 이달부터 '오뚜기 마요네즈(300g)' 가격을 2900원에서 3800원으로 31% 올린다. '오뚜기 컵밥' 7종 가격도 28.5% 오르며, 김치참치덮밥·제육덮밥 등도 3500원에서 4500원으로 1000원 뛴다.

2월 중순에도 오뚜기는 즉석밥 '오뚜기밥' 가격을 7~9% 올린 바 있다. 다만 인상하기로 했던 라면 가격은 논란이 예상되면서 동결한 바 있다.

오뚜기 측은 "경쟁사 제품대비 저렴하게 판매되던 것을 동일한 가격으로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수 배당도 사상 최대...함 회장 직계 90억원 넘어설 듯

역대급 실적에 배당금도 크게 늘렸다. 최근 몇년간 7000원대를 유지했던 주당 배당금이 1주당 8000원으로 증가하면서 배당금 총액도 역대 최대인 272억원을 넘겼다.

이에 따라 오뚜기 최대주주인 함영준 회장은 80억2398만원의 배당금을 받게 될 전망이다. 함 회장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69억원 가까운 배당을 받아왔지만 지낸해 처음으로 80억원을 넘기게 됐다.

함 회장에 이어 함 회장의 장남인 함윤식씨와 함연지씨는 각각 6억3874만원, 3억4463만원의 배당금을 받는 등 직계 가족의 배당총액은 9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오뚜기는 실적에 상관없이 일정한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2019년 지난해 오뚜기는 배당금으로 254억4300만원을 집행해 전년과 같았다. 문제는 지난해 순이익이 38%나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배당성향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8년 15.82%에서 2019년 25.18%, 지난해는 25.8%로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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