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세가율 지난해 7월 이후 첫 하락
전세수급지수도 올해들어 두 달 연속 하락
전셋값 상승률도 12월 10.96%→2월 0.6%로
"봄 이사철 4~5월 이후 상황까지 지켜봐야"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과 수급지수, 상승률. 자료:한국부동산원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과 수급지수, 상승률. 자료:한국부동산원

[스트레이트뉴스 한승수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지난해(2020년) 임대차 관련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 상한제) 시행 이후 처음으로 떨어졌다.

전세수급지수도 두 달 연속 떨어지고 전셋값 상승폭도 줄어들면서 전세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같은 전세시장 하향 안정세가 추세적인지 아니면 일시적인지는 봄 이사철을 지나봐야 한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3일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2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8.52%를 기록했다. 상승곡선을 그리던 서울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해 6월 57.63%에서 7월 57.26%%로 잠시 떨어졌다가 이후 다시 오르기 시작하며 지난 1월에는 58.55%)까지 상승했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7개월만에 떨어진 것이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통계에서도 서울아파트 전세가율은 2월 56.17%로 1월(56.26%) 보다 0.09%포인트(p) 하락했다.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하는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8월부터 꾸준히 오르던 전세가율이 2월 들어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다.

전세수급지수도 2월 126.29를 기록하며 1월(131.178)보다 떨어졌다. 전세수급지수는 지난해 9월(119.3)부터 12월(133.53)까지 계속 오르다 지난 1월 131.17로 꺾인 뒤, 2월에도 재차 하락한 것이다.

전세수급지수는 1~200 사이에서 움직이며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 부족을,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의미한다.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도 역시 떨어졌다. 2월 전셋값 상승률은 0.60%로 1월(0.74%)보다 0.14%포인트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12월(0.96%) 1%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1월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두 달 연속 낙폭이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오르기만 하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하향 안정세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 하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세시장이 안정됐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아직까지는 지배적이다. 특히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줄어드는 만큼, 봄 이사철인 4~5월 이후까지 지켜봐야 안정 국면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부동산정보업체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입주예정인 아파트는 2만6940가구로 지난해(4만8758가구)보다 45% 감소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통상 전세가격은 입주물량의 많고 적음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2년 단위로 이뤄진 전세계약을 고려할 때 이번 이사철에 2020년 급등했던 전세가격이 반영되며 재계약이든(5% 상한제적용) 신규 계약이든(2020년 10%이상 튄 가격 감안) 높아진 가격에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며 "임대차2법이 시행 이후 1년이 지나가는 올해까지는 과도기적 상승세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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