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안에서 코로나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하자 시 당국이 도시를 봉쇄했다. 시안에 있는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반도체 공장도 영향권에 들었다. 공장은 비상 운영을 시작했고, 외부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직원의 기숙사 생활을 검토 중이다. 다만, 현재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며 재고 확보로 출하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확산에 따른 물류 차질은 위험 요소다.
중국 산시성 시안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비상 운영'에 들어갔다. 급속도로 퍼지는 코로나 감염증 탓이다. 삼성전자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생산설비에 투입하는 직원 통제를 검토 중이다. 다만, 현재 공장은 정상 운영 중이며, 재고가 충분해 당장 제품 출하를 걱정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하는 시안 반도체 공장 직원을 모두 인근 기숙사에 머물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외부 출입이 꼭 필요할 때에만 제한적으로 허용하게 된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다. 현재 삼성 시안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은 3300명 정도다.
중국 시안에서는 코로나 확진자가 150명을 훌쩍 넘어서자, 시 당국이 지난 22일 밤부터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1300만명에 달하는 시민의 외부 활동과 여행을 금지하면서 도시가 봉쇄 수준의 통제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인 시안 공장도 영향권에 들었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중순까지 출하해야 할 정도의 낸드플래시 재고는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이 완전히 중단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제품 출하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작다. 다만, 코로나 확산에 따른 물류망 차질이 문제다. 제품을 출하해도 배송이 늦어질 수 있다.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처음 시안에 공장을 지었다. 1기 1~2단계 공사가 끝나면서 월 12만장의 웨이퍼(반도체 원판) 생산능력을 갖췄다. 2017년에는 2기 1단계 공사가 진행됐으며, 지난 10일에는 80억달러(약 9조5000억원) 규모의 2기 2단계 투자가 시작됐다. 2기 공사가 마무리되면 삼성전자 시안 공장의 생산능력은 월 25만장에 달하게 된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